인간 정도전을 만나다
인간 정도전을 만나다
  • 임보경
  • 승인 2015.03.18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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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가 내리는 수요일 아침! 여러분들의 아침 메뉴는 무엇이었나요?

간단한 빵과 커피? 아니면 하얀 쌀밥의 구수한 진동이었나 궁금해집니다.

우리는 쌀밥과 관련된 고려말의 과전법이라는 토지제도를 살펴보면서 인간 정도전의 삶을 우리 청장년들과 함께 나눠 볼까 합니다.

‘과전법’이란 고려말 공양왕때 제도화되었으며 조선 전기에는 관료들의 월급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고려말의 난잡한 사회생활 속에 관료들의 폭정과 백성들의 기본적인 삶까지 바닥에 떨어뜨린 상황에 백성들이 가장 절절하게 먹고 싶고 누리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가 하얀 쌀밥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들에게 빵과 커피를 급한 대로 권하실 건가요? 아니면 고급 빌딩을 추천 해드릴 건가요.

그들은 우리의 삶이 녹아든 쌀밥을 소원했습니다.

청렴한 아버지를 삶의 멘토로 삼고 처한 환경과 신분에 따른 차별과 시대의 따가운 시선들을 맞닥뜨리면서 젊은 시절을 보내게 된 삼봉 정도전! 얼마나 많은 걸림돌과 자신을 흔드는 제도 속에 좌절과 실망의 반복에 그에겐 세상이 그리 예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좀 더 앞서가나 싶으면 그를 잡아당기는 스펙의 걸림돌과 기나긴 유배생활을 통한 백성들의 배고픔을 보는 것조차 인간으로서 정도전을 심오하게 했다.

요즘 신학기 초라서 학교마다 회장선거에 울고 웃고 하는 소식을 접할 수가 있다. 후보자가 경험과 비전에 대한 제시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리더자의 자격에 한계를 느끼게 됨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에 당선되지 못함에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생활리듬을 놔버리는 경우도 있음을 보게 된다.

또한, 많은 스펙을 가졌음에도 대기업에 합격하지 못했음을 한탄하고 원망하는 젊은이들을 접하기도 한다, 그래서 원망과 남 탓을 낙방의 이유에 타당성을 정립하기도 한다. 우리는 먼저 ‘나는 과연 기업이 원하는 사람이었는가?’를 다시 한번 분석해보기를 부탁한다. 삼봉 정도전 또한 부족함을 알아가며 체험하면서 보아 왔던 현상들을 어둠의 나락에 포함하지 않고 밝음의 세상을 꿈꿔 보는데 반영함을 우리는 고민하면서 인간 정도전의 삶을 배워야 할 것이다.

시대적 상황을 잘 파악한 정도전! 백성과 새로운 일꾼들을 움직이게 할 대안책은 그들이 원하는 기본적인 삶-‘배부름(쌀밥)’이었던 것이다.

권문세족의 토지를 몰수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실시되어가는 과전법에는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과정 속에서 이런 유행어가 생겼다고 한다. “이팝” 이씨가 내려주는 하얀 쌀밥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인간 정도전은 정치가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느껴야 했던 우리 청장년들이 겪어야 했던 그 과정들을 같은 삶 속에서 살아가야 했기에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여러분이나 정도전이나 같았을 것이다.

단 불명확한 미래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고 대안책과 방향의 제시를 믿고 주장함으로써 혼자가 아닌 더불어 갈 수 있는 주변인들의 소통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정말 먹고 싶고 누리고 싶은 삶이 ‘이팝’이라는 단어 속에 내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내놓은 과전법은 그 당시 푸대접이 아닌 환영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어머니와 아내의 신분차별에 대한 아픔을 그녀들의 눈물을 보게 되면서 그리고 백성들의 처절한 배고픔을 느끼고 관료들과 귀족층의 갑질의 위세와 횡포를 경험하면서 삼봉 정도전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설계해야 함을 그는 정확하게 알았던 것이다.

역사를 접할 때 그 당시의 인물들의 인간적인 부분을 좀 더 우리와 밀접하게 연관시켜 가까이한다면 우리에게 주는 본보기가 몇 배의 효과로 다가오리라 확신한다.

순수한 아이들을 대하는 원이나 학교 관련되신 분, 기업의 대표님들, 그리고 나라의 일을 보시는 분들께 말하고 싶다.

아이가, 학생들이, 직원들이, 백성들이 오늘도 내일도 어디가 가려운가를 살피고 대안책을 실행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글을 맺는다.

임보경<역사문화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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