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노인문제 해법찾기
진안군 노인문제 해법찾기
  • 권동원 기자
  • 승인 2015.03.0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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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역공동체 ’사랑나눔방’ 부활

  <글 싣는 순서> 

1, 지역공동체 ’사랑나눔방’ 부활
2, 사랑나눔방제도 지원으로 겨울나기
3, 노인공동생활로 다양한 복지실현

 전형적인 농산촌지역 진안군은 전체 인구 2만6천여명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8천명으로 30%를 넘었다. 이중 혼자서 생활하는 독거어르신이 33%이다.

 인구수로는 1/3 수준이나 가구수로는 절반이 어르신 혼자 생활하고 있는 단독가구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사회·경제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현실이다.

 특히 농한기 일거리가 없고 날이 추워서 야외생활도 어려운 겨울철이면 나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의 외로운 생활은 농촌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넉넉하지 않은 경제적 사정은 난방비 부족으로 냉기만 겨우 면하는 상태로 생활하는 사례가 많다. 나홀로 생활은 식욕마저 떨어져 건강까지 해칠 우려가 크다.

 노인이 자살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경제적인 궁핍과 자녀, 이웃과의 단절에서 오는 외로움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나홀로 외로움은 삶의 의욕마저 떨어뜨리며 무기력과 우울증을 동반하고 어르신으로 하여금 삶의 의욕을 잃게 한다.

 2011년 진안군은 전국에서 자살률이 최고 높았다.

 자살하는 사람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독거노인이었고, 겨울철에 집중됐었다. 취약한 진안군은 자살률 전국 1위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겨울철 노인문제로 위기에 직면한 진안군에서 마을공동체가 겨울철 노인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 찾기가 급선무였다.

 마을경로당을 이용해 독거노인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생활할 수 있는 노인공동생활가정 사랑나눔방을 개설해 겨울철 독거노인들의 생활공간 확보와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2년 시범운영을 시작해 3년 동안 운영한 결과 ‘사랑나눔방’이 농촌의 새로운 노인복지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일부 마을에서는 단순한 노인문제 해결 수준을 벗어나 노인은 물론 마을주민 모두가 밝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 2011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인구 21.8명에서 지난해 진안군의 전체 사망자 330명 중 자살 사망자는 6명, 전국 234위로 최고의 감소율을 보인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사랑나눔방은 겨울철 독거노인들의 생활공간 확보와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도록 2012년 4개 경로당에서 시범운영으로 시작됐다, 노인공동생활운영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인 근거도 마련했다.

 12월부터 2월까지 3개월 동안 독거노인이 5명 이상인 마을에 주·부식비와 난방비를 지원해 어르신들이 공동생활하고 있다.

 별도의 비용을 들여 시설을 새로 만들지 않고 마을 경로당을 활용한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직접 하기에 어려운 일은 마을 부녀회원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도와주고 있다.

 마을 전체가 나서서 어르신을 부양하는 시스템은 마을구성원 간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이는 강력한 사회안전망이 되어 노인문제를 현격하게 감소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랑나눔방은 노인문제 해결과 함께 전통적인 지역공동체가 부활하는 계기도 됐다.

 진안=권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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