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는 사상 최저, 대출금리는 상승세
예금금리는 사상 최저, 대출금리는 상승세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5.03.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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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에 돈을 맡겨 받는 수익보다 빌리는 이자 폭이 더 커지고 있어 서민들의 한숨 소리만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월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9%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 10월 2.18%, 11월 2.16% 등으로 매달 사상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1월 신규대출금리는 연 3.90%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기업대출 금리는 4.02%로 전월대비 0.05%p 하락했고, 공공 및 기타대출 금리는 3.28%로 전월대비 0.22%p 떨어졌다.

또한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3.59%로 오히려 전월대비 0.04%p 올랐다. 이는 은행 자본조달 비용을 반영한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COFIX)가 크게 오른 것 등의 원인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까지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으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이 많았지만, 올해부터 은행들이 금리를 정상화하면서 이러한 모습이 줄어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예대마진 폭이 커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아파트 마련을 위해 대출을 신청한 직장인 A씨는 “아파트 중도금 부분에 대해 은행에 대출 신청을 했는데 4% 가까운 이자율에 솔직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마저도 할 때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신청을 했다”고 털어놨다.

또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수단이 아닌 오직 은행 이자 수익에 목마른 은퇴자 등 이를 통해 재테크를 하는 층에서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은퇴자인 B씨는 “1억원을 굴려봤자 1년 이자가 200만원도 안 되니, 이거 참 답답할 노릇이다. 이래저래 서민들만 힘든 세상이다”고 말했다.

한 금융 관계자는 “서민은 물론 은행들도 저금리로 인한 타격이 심각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국내외 정세의 안정으로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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