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가정교육에서 답을 찾아야
인성교육, 가정교육에서 답을 찾아야
  • 한기택
  • 승인 2015.02.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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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녀에게 몇 점짜리 부모인가?

 인성교육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어 올해 7월 21일부터 시행되며, 이 법의 목적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인성교육의 기본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교육현장과 사회현실은 인성교육진흥법을 통해서 인성교육을 하기에는 그리 녹녹한 편은 아니다.

 매일 아침 TV 뉴스를 통해서 들려오는 사건·사고와 고급 두뇌들의 비리를 막기에는 우리들의 인성교육을 어디서부터 손을 보아야 할지 난감하고 캄캄한 지경이며 이러한 현상은 세계화된 현상이며, 일부이지만 인간성이 사악해지고 있으니 큰일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청소년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의 큰 걱정은 학교 폭력과 학교 적응 문제 그리고 성적 문제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중에서도 학교폭력 문제가 제일 큰 걱정일 것이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존중되어야 할 교육기관에서, 그것도 어려서부터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지 못하고 크게 훼손되고 있으며 학교폭력, 사회폭력이 느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올바른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에 자녀의 인성을 맡길 것이 아니라 자녀가 태어나서 학교에 들어가기 이전의 가정교육에서 인성교육을 잘해야 하며,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부모에게 인성교육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 부모는 부모로서의 충분한 준비가 없는 가운데 결혼을 해서 아기를 낳으면 부모가 되게 된다.

 누구나 부모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부모답기는 어려운 일이다.

 부모의 권위는 부모가 됨으로써 자동으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그 권위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 역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요즈음 ‘당신은 몇 점짜리 부모인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언론에 올라와 있는 ‘아버지 지수(指數)’가 놀랍다. 응답한 아들과 딸들 가운데 27%는 ‘무늬만 아버지일 뿐’이라고 했으며, 45%는 ‘노력이 필요한 아버지’라는 응답이었다.

 ‘아버지의 위기’ ‘부모의 위기’가 이미 글로벌 추세가 되어 있다.

 21세기 한국의 위기는 가정 안의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정체성의 위기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머니의 전정한 회복 없이는 아버지의 회복도 없고, 자녀들의 회복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교육의 멘토(Mentor)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때에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녀들이 자신 있게 ‘내 인생의 멘토는 아버지!’ ‘내 인생의 멘토는 어머니!’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인슈타인이 어느 날 받아온 성적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 학생은 장차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됨.’ 담임선생님의 이 짤막한 의견을 읽은 아인슈타인 어머니는 어린 아인슈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는 남과 아주 다른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단다. 남과 같아서야 어떻게 성공하겠니?“

 이러한 어머니의 조언으로 아인슈타인은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되었다.

 공부에 크게 뒤떨어져 있거나 흥미가 없었던 아이, 인성교육에 어려움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멘토의 역할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통해 많은 변화를 크게 가져온 사례가 많이 있다.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출발은 부모의 훌륭한 멘토 역할, 존경받는 부모상의 정립으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가정교육에서 인성교육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더 이상 고개 숙인 부모가 되지 말고 ‘강한 부모’의 옛 모습을 찾아야 한다.

 20세기 부모가 21세기 자녀의 성공적인 부모가 되려면 21세기 부모교육을 받아야 하며, 부모교육에 교육기관을 비롯하여 각급기관이 앞장설 것을 권장해보며 ‘나는 몇 점짜리 부모인가?’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한기택<코리아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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