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는 문자-상대방을 아프게 할 수도
주고받는 문자-상대방을 아프게 할 수도
  • 이길남
  • 승인 2015.01.2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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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너무 많이 쓰지 않도록 하세요

 작년 12월 1일부터 하얀 눈이 너무 자주 와서 빙판길을 다니느라 고생했었는데 막상 겨울방학을 하고 난 후에는 눈이 좀 왔으면 하는 크리스마스도 그냥 넘어가고 소한, 대한이 다 지나도 눈 구경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다가 방학 끝나고 학교에 다녀야 할 때에 또 눈이 오는 거 아닌가 하는 괜한 걱정마저 든다.

 어떤 집에서는 방학 때 타게 하려고 눈썰매를 사두었는데 여태 한 번도 사용 못 했다는 말도 들었다.

 겨울에는 역시 좀 춥긴 해도 눈이 좀 와서 아이들이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면서 씩씩하게 지내는 모습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요즘엔 동네에 나가도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보니 집안에서 텔레비전 보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하고 놀기 쉽다.

  특히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작년 11월에 벌써 4천 38만 명을 넘어섰고 그 후로도 매달 백만 명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전체인구 5천 100만 명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젠 사람들 손에 각자의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는 것이 당연하고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러 가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하느라 모여 앉아 있어도 별 대화 없이 나오는 때도 있다.

  오죽하면 ‘수구 리 족(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수그리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빠져 지내고 있다.

  아이들은 여리고 민감하기에 이런 시대 분위기에 금방 익숙해져서 스마트폰을 차지하게 되면 게임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기능을 어른들보다 빨리 알고 숙달된다. 따라서 그 재미에 금방 빠져들게 되고 시간관념이 희박하기에 오랫동안 하게 되어 중독되기 쉽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기 쉬운 초등학생에게 스마트폰을 맡기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다.

  스마트폰은 특성상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보다 전자파를 가까이에서 받게 되고 특히 눈의 안구에 있는 수분을 빨리 마르게 해서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너무 오래하면 눈이 나빠지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오래하면 ‘거북목증후군’에 걸려 목, 어깨, 허리 등의 관절에 나쁜 영향을 끼쳐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에 걸리기 쉽다고 하며 요즘 20~30대 스마트폰을 오래하는 젊은 계층의 사람들이 이 증세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신경 써야 할 일은 폰을 통해 주고받는 대화글이 문제이다. 짧게 줄여서 ‘축약어’로 내용을 전하다 보니 평소의 말투까지도 점점 줄여서 말하는 습관이 들어서 아이들끼리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가 알아듣기가 어려운 말들도 참 많아 한 가족인데도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사는 것만 같다. 더구나 요 몇 년 새에 부쩍 늘어난 학교폭력의 원인도 아이들끼리 휴대폰으로 주고받은 문자들로 인해 왕따가 생기고 소중한 아이들이 상처를 받아 자살까지 하게 되는 일이 많이 일어났지 않은가.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말을 쓰고 좋은 글을 쓴다. 아이들끼리 충동적인 말을 서로 주고 받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은 상처를 입게 된다.

  아이들이 좋은 글을 많이 보고 즐거운 방학을 맞아 평화롭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도록 내 아이가 혹시 어떤 문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운암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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