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희망이다...전북 기존의 판을 깨자
혁신이 희망이다...전북 기존의 판을 깨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5.01.06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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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2015년 캐치프레이즈 대기획...정치는 도전 없고, 행정은 답습
▲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주최로 5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전북경제대상 시상식 및 새희망 2015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이 도민화합과 전북발전을 다짐하며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전북도민일보 DB

 #1: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의 지난 5일 단배식은 전북 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다. 전북은 새정치연합의 일반당원을 20% 이상 확보하고 있는 대주주다. 그래서 타지역 출신 정치인 8명이 올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총출동, 전북을 잡으려 혼신을 다했다. 그런데 정작 전북은 ‘선수’를 내지 못했다. 지역의 당원들은 타지역 출신의 유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경청해야 하는 데 만족했다. 손에 패를 쥐고도 판을 뒤흔들지 못하는 전북 정치, ‘호남의 조연’을 스스로 선언한 꼴이 됐다. 정치권에선 “전북은 왜 도전하지 못하는가?”란 한탄과 자조가 섞여 나왔다.

 #2: 작년 12월 22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는 기존의 틀에 안주한 전형이었단 후평이다. 송하진 도정 출범 이후 팀장급 이상 200여 명이 머리를 맞대는 첫 자리였지만 형식은 새롭지 않았다. 송 지사와 이형규 부지사 등 수뇌부는 격리된 자리에서 보고를 받았고, 치열한 토론은 없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로 보면, 당연한 일방통행이었다.

 혁신은 기존의 판을 깨야 가능하다. 정치권이 날마다 변화와 쇄신을 외치면서 자신의 틀을 깨는 도전을 멈춘다면 혁신할 수 없고, 행정이 선례만 답습하면 한발 더 나갈 수 없다. 혁신을 통해 희망을 일구고, 집중으로 번영의 시대를 열어가려면 각 분야에서 과감히 구각을 깨야 한다. 전직 도의원 K씨는 “변화를 가장 많이 외치는 사람이 정치인이지만, 정작 자신은 변화를 거부할 때가 잦다”며 “전북이 주도권을 쥐고도 주도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행정도 구각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 작년 11월, 10대 도의회의 전북도와 도교육청 행정사무 감사에선 집행부의 획일화된 보고서가 문제가 됐다. 상당수 자료가 전년의 것에서 수치만 달리한 판박이인 데다, 짜임새도 너무 똑같아 변화에 둔감하다는 지적이 각 상임위에서 쏟아졌다. 한 도의원은 “정말 해도 너무한다. 어떤 자료는 증가율마저 직전연도의 것과 똑같더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조승현 전북대 교수(행정학과)는 “각 분야의 혁신을 위해선 기존의 판을 근본적으로 깰 수 있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행정부터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직 전북발전연구원 원장은 “국내외 각 분야의 흐름이 너무 빨라지고 있다”며 “순간을 놓치면 전부를 놓칠 수 있는 속도전의 사회에서 ‘빠른 변화’와 ‘강한 혁신’은 생존의 필요조건이나 아니라 필수조건”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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