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완패, 기성용 빈자리가 크네
스완지 완패, 기성용 빈자리가 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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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3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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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2014년의 마지막 경기에서의 승리를 통해 토트넘을 끌어내리고 7위 자리를 노렸던 스완지는 오히려 리버풀에게 밀려 9위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스완지가 얻은 것은, 기성용의 빈자리가 크다는 새삼스러운 깨달음과 과연 기성용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다.

리버풀전에서 스완지의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을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올 시즌 처음 있던 일이다. 기성용은 18라운드까지 내내 스타팅으로 나섰으며 모든 경기를 통틀어 단 5분을 쉬었을 뿐이다.

기성용을 제외시킨 것은 체력적인 안배 의도가 다분했다. 아시안컵 차출 전 기성용의 마지막 경기가 될 내년 1월2일 QPR전을 대비한 선택이기도 했다. 4장의 경고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고려 대상이었다.

게리 몽크 감독이 어쩔 수 없이 택한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레온 브리튼과 존조 쉘비 조합이 호흡을 맞추던 중원은 한숨이 나왔고 조타수를 잃어버린 스완지는 그야말로 오합지졸에 그쳤다. 기성용이 사라지자 그동안 기성용인 스완지에서 잘했던 역할 3가지가 단박에 표가 났다.

일단 공격의 단초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찔러주는 스루패스나 답답한 맥을 풀어주는 중장거리 패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패스를 내준 뒤 자신이 직접 상대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등 기성용이 공격을 풀어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다. 하지만 브리튼과 존조 쉘비는 좀처럼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했다.

두 번째는 수비 가담 능력이다. 낮은 위치에서 컨트롤타워 임무를 수행하는 기성용은 근래 수비력이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랫4 앞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수비수가 자리를 비웠을 때의 커버플레이에도 능하다. 리버풀전에서 기성용이 없었을 때 스완지는 손쉽게 찬스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있었을 땐 몰랐으나 기성용은 팀을 위한 헌신적 플레이에도 충실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볼을 키핑하는 능력, 오래도록 공을 간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기성용은 팀이 공을 안정되게 소유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도록 만드는 리더다. 하지만 리버풀전에서는 누구도 완급을 조절하지 못했다. 주도권을 리버풀이 쥐고 흔들 수밖에 없었던 경기다.

있었을 때도 기성용의 존재감은 컸으나 없으니까 확실하게 티가 났다. 공수의 연결고리로서 스완지의 기성용은 비중은 상당히 컸다. 기성용은 거의 한 달간 자리를 비워야한다. 게리 몽크 감독의 머리가 아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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