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기술, 살기 좋은 세상을 여는 데 기여
공간정보 기술, 살기 좋은 세상을 여는 데 기여
  • 송영준
  • 승인 2014.12.2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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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준 대한지적공사 전북본부장
 필자가 지난 7월 혁신도시로 이사했으니, 전북도민이 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다. 맛과 멋 정이 넘치는 전주에서의 생활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많은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중에 하나는 아침마다 아파트 승강기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안녕하세요?’ 라는 말과 함께 배꼽인사를 받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낯설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니 저절로 익숙해져 이제는 먼저 인사를 건네고 지내게 되어 마음이 편하다. 며칠 전에는 아침마다 반갑게 인사하던 아이가 다리에 깁스를 하고 쩔뚝이며 승강기를 타길래 “어쩌다 그랬냐?”라고 물었더니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다쳤다.”는 말을 들으면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안전한 사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요즈음 우리 사회에 안전의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건축물·시설물 붕괴, 교통사고, 자연재해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은 여전히 위험사회에 노출되어 있다고 여긴다. 기업 이익에만 급급해 불법으로 꽃다운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를 교훈 삼아 평소 법을 지키고 안전한 일터를 일구는 기업이 많아져야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진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집에 전화기 한 대 놓는 것이 소원이었던 시대에 살던 사람으로서는 요즘처럼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주식도 거래하고, 은행업무도 볼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되었으니 그런 말을 할 만하다. 아울러 공간정보도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이와 관련된 공간정보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공간정보는 어떻게 진화해야 할 것인가? 지금의 공간정보가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신성장동력으로서 산업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면, 미래의 공간정보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미리 스마트폰을 이용해 커피를 주문하고 결제를 하면 줄을 서거나 결제하기 위해 시간을 지체할 필요 없이 커피 매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커피를 점원이 건네준다.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가 초입에 들어서자 근처에 위치한 각종 식당 할인쿠폰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이제 마음에 드는 식당 쿠폰을 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한다. 친구가 병원에 입원한 병원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병원 지도와 현재 위치를 표시해 주고 친구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입력하면 목적지까지 경로를 안내를 해줘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일일이 방향을 물어볼 필요가 없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일상생활의 편리함뿐만 아니라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인지하고 알 수 있게 된다면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의 신속한 범인검거와 같이 공간정보와 빅데이터를 범죄예방이나 수사 등 사회 안전망 확보에 활용하면 빠른 시간 내에 범죄를 감지하고 현재보다 훨씬 더 나은 방식으로 예방할 수 있다.

 정부 또한 행정데이터와 공간정보를 융합해 다양한 정책지도를 제작해 정책에 반영하고 국민들이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공간정보 서비스에 노력하고 있다. 위성사진과 공간정보를 토대로 국내 지형에 적합한 재난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어 정확한 재해 예측 시스템과 보이지 않는 지하공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하공간 정보를 3D로 통합하면 씽크홀과 같은 도로위험상황을 운전자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려줄 수 있는 지하공간복합지도 작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홍수와 산사태, 화재와 같은 재난 재해를 미리 진단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우리동네 주변의 체육시설정보, 놀이시설정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교통 및 도로 정보 등은 생활밀착형 공간정보로 진화를 거듭해 삶의 질과 생활의 편리성을 높이고 범죄와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게 될 것이다.

 정보의 공간화를 통해 누구나 쉽게 판단 및 분석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정보는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IT기술과 다양한 산업의 융합을 돕는 사회간접자본 역할로 안전 및 재난방지, 정책수립 외에도 가상현실과 상업적 용도 등 활용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공간의 무한 가치를 성장시켜 안전하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정착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당연히 정부도 현실적인 법적 장치를 주도면밀하게 마련하여 국민이 안전한 세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영준<대한지적공사 전북본부장> 

 약력 ▲대한지적공사 강원도본부 양구군지사장 ▲〃 미래사업단 사업개발부장 ▲〃 사업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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