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반 토막…물가 요지부동
국제유가 반 토막…물가 요지부동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12.17 1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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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ℓ당 1천498원에 판매하고 있다. 뉴스1

배럴당 100달러가 넘던 국제유가가 반년도 안 돼 반 토막이 났지만 기름과 밀접한 관련물가는 하락 속도가 느리거나 내릴 기미가 없어 소비자의 울분을 사고 있다.

기름값을 핑계로 수시로 관련 가격과 요금을 올리던 업체(소)들은 유가하락으로 비용절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번 오른 가격을 쉽게 내리지는 않는 태세다.

17일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5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50% 가량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배럴당 55.93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기름값에 가장 민감한 업종 중 하나인 항공사의 유류할증료는 하락 속도가 더디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적용하는 유류할증료는 1단계에서 33단계 중 9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국제항공유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는 유류할증료의 최근 6개월 내림 속도는 30% 수준. 국제 유가 하락률이 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기료도 마찬가지.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 가격 등에 적시에 반영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에 국제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해 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 발전에서 기름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전기료를 쉽게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경제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기름값을 이유로 값을 올렸던 목욕비 등 다른 관련 비용도 꿈쩍도하지 않고 있다.

현재 도내 목욕시설의 목욕비는 4,500원에서 6,000원 선으로 대부분 이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 심지어 최근 대형 목욕시설로 새롭게 문을 연 한 업소의 경우 목욕비를 주변 업소보다 500원 가량을 더 비싸게 책정한 업소도 있다.

시민들은 “기업과 업소 등이 기름값이 오를 때는 앞뒤 안보고 가격을 올리더니 정작 하락세에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심남섭 전북본부장은 “기름값 하락으로 일부 관련 업체가 이익이 난다는 이유로 쉽게 가격을 낮추지는 못할 것이다”고 진단한 후 “문제는 기름값 하락이 국내외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업체들이 단순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가격 반영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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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확충 2014-12-18 09:49:12
원유가 오른다면 그이튿날 국내유가 반영!
원유가 내리면 2달후나 서서히 반영!
기업좋고 세금확충되고....
교통비 전기세 석유화학제품등등 한번 오른건 내릴수없다는 법칙이 잇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