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으기가 “제값받는 농업” 이다
힘 모으기가 “제값받는 농업” 이다
  • 김창수
  • 승인 2014.12.1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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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이웃들이었다.

좋은 거래처나 전문성이 없어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거래처를 찾아 다니면서 농산물을 팔았다. 농협과 중간상인에게 팔아달라고 매달리기도 하였다.

농산물유통은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서면서 큰 변화를 가져왔다. 유통업체들은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산지가 필요하였다.

구매자가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바뀌고 슈퍼마켓에서 대형마트와 식자재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구매자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구조로 변하였다.
 


구매자와 강력하게 맞서는 파워있는 산지를 육성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농가의 조직적인 힘 모으기가 필요하다.

유통시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정품(定品), 정량(定量), 정시(定時), 정가(定價)이다.

정품은 농가 개개인이 기준을 정해서는 안된다. 공동체에서 합의한 품질과 규격이 되어야 한다. 정량은 구매자가 원하는 기간동안 동일한 양을 지속적으로 반드시 공급해야한다.

정시는 원하는 시기에 공급에 되어야 한다. 우리지역에서 생산이 안되거나 양을 맞추지 못해 늦는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 정가는 구매자와 가격이 정해지면 약속대로 납품을 해야한다. 가격의 변화에 따라 약속을 파기하는것은 절대 안된다. 시장가격이 얼마가 형성되든지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원칙을 지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아직 농업분야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 시장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산지에서 적절히 대응해야 하지만 농업의 특성상 대응이 매우 더디게 진행된다.

수박을 예를 들어보자. 수박은 예전에 덩치 큰 10kg이상이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핵가족화와 보관의 불편함 때문에 7kg 정도의 수박을 선호한다. 소비자 요구에 맞도록 민첩하게 수박을 맛있게 생산 하는것이 쉽지 않다. 품종을 바꾸고 심는 간격을 좁히고 퇴비와 재배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더욱 힘들다.

또한 농사는 일년에 한번 농사를 짓기 때문에 실패하면 복구하기가 매우 힘들고 농사꾼들은 내맘대로 농사짓는 것이 큰 재미이기 때문에 잘 바뀌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조직적인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공동출하조직 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직원들의 끊임없는 교육과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품질좋은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고 연중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어떤 구매자와도 당당하게 교섭력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독점력을 가져야 값을 더 받을수 있는 것이다.

전북은 농가의 힘을 모으는 일에 가장 앞서고 있다. 경북이나 전남, 제주보다 원예농산물 재배면적이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주산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북도와 농협의 주도로 공동출하조직 육성이 제일 앞서가고 있다. 품목별 공선출하회를 조직으로 연합마케팅 농산물 매출액이 2300억을 돌파하였다.

시장의 기능에 충실하면 경쟁력 있는 산지로 바뀐다. 교섭력이 세지고 구매자들은 떠나지 못한다. 전북은 행정과 농협의 체계적인 출하조직 육성정책에 따라 가장 경쟁력이 있는 산지로 변하고 있다. 세월이 지나면 전북은 농산물 유통의 최고의 선진지가 될 것이다.

 김창수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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