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도민이 되는 생활
건강한 도민이 되는 생활
  • 김진태
  • 승인 2014.12.11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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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다. 지난달까지 포근했던 날씨가 12월 들어 본격적인 겨울임을 알리듯 눈과 함께 시작되었다. 연일 추위가 계속되면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겨울이 되면서 이제는 연례행사처럼 된 조류독감(AI)의 발생이 관심을 끈다. 더불어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하고 있다.

   거기에 일본산 수산물 방사능까지 걱정하면서 매일 식탁을 대해야 하는 현실이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으로 인한 사육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비롯하여 살처분과 매립으로 인한 주변환경오염에 대한 불안감, 지역적 이미지 저하 등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말미암아 후유증이 막대하다. 이런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사육농가만의 국한된 문제가 아닌 지역과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 어느 지역에서 사육된 식재료인가에 따라 가격과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기도 하다.

 먹을거리로 인한 도민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질병이 있다. 에이즈와 결핵이다. 한때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무서운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이제는 일반화된 무감각의 결과인지 별다른 심각성을 주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 본인에 한정된 단순질병이 아닌 전파력과 감염력을 가지고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이를 저감시키거나 예방하는 대책이 필요함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정책시행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에이즈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환자수를 보더라도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몇 년전의 양성확진비율이 10%대였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거의 40%대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확인된 환자 이외에 새로운 환자들이 매년 증가한다는 것은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이다. 또한, 단기간에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년 동안 꾸준한 치료와 약물복용이 병행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원도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그런 환자들이 매년 늘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 원인을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도내에서도 이런 환자들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결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집단으로 생활하는 학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결핵이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성장기 학생들에게서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도시에 국한되지마는 않는다. 농촌과 도시지역 구분없이 학교에서 발생하는 결핵은 식중독과 더불어 심각한 부분이기도 하다. 더구나 빈곤의 상징처럼 인식되었던 결핵이 성장기 학생들에게서 높게 나타난다는 사실은 과거에 비해 월등한 식생활과 생활여건을 갖춘 환경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이기에 단순히 식생활의 경제적 원인만으로는 단정하기 힘들다.

  일단 집단생활하는 여건에서 발생하게 되면 급속하게 전파된다는 점 때문에 평소 예의주시하고 있음에도 개선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학교에서의 대책도 개선되어야 하겠지만, 개인위생에 대한 사전교육의 지속적 시행도 필요하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이 곧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충분히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유아기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기관에서 연계될 수 있도록 적절한 보건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보급해야 할 것이다.

 세월호참사이후 각 분야에 대한 안전과 사전예방 점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행정분야에서도 안전부서 신설이나 개편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현장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형적 변화도 필요하지만, 내부적이고 기본적인 인식변화도 요구된다. 지금까지 경제성장이나 사회보장의 평가기준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이 강조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변화하는 현재에는 건강이나 생활중심의 여건개선을 통한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다면 오히려 이러한 부분이 더욱 도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지역주민의 건강을 경제적 기준, 병원진료 및 입원 등 몇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생활만족도를 평가했던 불평등건강보고서에 의하면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평균수명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노년의 생활만족도는 결국 현실의 경제적 차이로 인해 나뉜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부자지역 노인과 농촌지역의 노인은 나이는 동일할지라도 생활의 만족도는 앞서 언급한 병원을 갈 수 있는 여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 등의 차이로 인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보고서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이다.

  현실적 차이가 비록 엄연히 존재할지라도 개인의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해소될 수도 있다. 현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서 말이다.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욱 건강한 심신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개인위생부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진태<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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