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화콘텐츠 산업의 씨앗 ‘글로벌 기능성게임센터’
전북 문화콘텐츠 산업의 씨앗 ‘글로벌 기능성게임센터’
  • 이신후
  • 승인 2014.12.10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연말이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유난히 힘들었던 한해”입니다. 어쩌면 매년 조금씩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힘든 노고를 잊기 위해 많은 놀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즐겨왔습니다.

  손을 이용한 ‘딱지’, ‘공깃돌’, ‘잣치기’, ‘고무줄’ 등 도구를 가지고 노는 놀이, 그리고 자연 속에서 노는 ‘숨바꼭질’까지, 놀기 위해서 참으로 많은 머리를 써왔습니다. ‘놀이’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즐거움과 흥겨움을 동반하는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고통과 피로를 잊고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과학문명이 발전한 지금은 놀이가 단순히 유희를 즐기는 놀이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현대의 ‘놀이’는 재미와 함께 생산적인 요소가 강화된 놀이문화로 이향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CF 중의 하나인 애플사의 ‘아이폰 6’의 경우를 보더라도 단순히 통화를 위한 도구에서 벗어나 내 몸의 건강을 체크하는 기능성이 첨가된 장면이 부각되어 홍보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기능성 게임이라 부르는데, 기능성 게임(Serious Games)은 게임이 가진 재미적 요소와 교육, 의료, 훈련 등이 융복합한 것으로 차세대 기술을 선도할 신사업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기능성 게임은 교육, 스포츠, 의료, 국방, 공공부분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천자문가드시스템(마법천자문)’ 등과 같이 오락의 흥미로운 게임부분을 적극 활용하여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지식을 습득하는 새로운 학습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며, 두 번째 스포츠분야는 이미 닌텐도 ‘Wii‘와 자전거 페달을 통한 속도를 실감하는 게임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세 번째 의료분야에서는 심폐소생게임 등을 통하여 훈련의 완성도를 높여 치료의 효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네 번째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한 군사훈련은 이미 미국과 NATO 등에서 실전에 사용하고 있고, 다섯 번째 공공분야로는 환경, 복지, 보건 등에서 실천 가능한 분야입니다. 경로당에서 터치스크린으로 여가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입니다.

 이처럼 기능성 게임은 게임의 순기능인 즐거움이 접목된 특성으로 인해 교육 및 치료 등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입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지역주민의 삶과 함께 생활하는 기능성 게임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먼저 전문 인력 양성으로 이 분야의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여 기업운영에 인력난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기능성 게임 관련기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더 많은 일자리 창출과 더 많은 개발을 통하여 사회가 재미있고 생산성을 높이는 ‘놀기’에 빠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기능성 게임의 표준화와 효과성에 대해서 함께 연구하고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 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는 지난 2006년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기능성 게임 포럼을 주최하고 신산업 콘셉트를 제안하는 등 기능성 게임 산업의 육성과 지원 활동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정부로부터 2015년부터 ‘글로벌 기능성 게임센터’로 지정되어 운영하게 됐습니다. 여기에서는 △농축산, 관광, 교육 등 지역특화 게임 육성 △기획부터 창업까지 원스톱 창업지원 시스템 구축 △게임 개발인력 양성 및 연구 △지역기업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지원 등 지원기금을 활용한 게임 산업 활성화 방침을 추진하게 됩니다. 이로써 전북이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하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전북에 설립될 ‘글로벌 기능성 게임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의 능력 있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강소기업들이 전북에 오게 될 것이며 그들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들이 만들어질 것을 상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기까지 합니다. 이런 콘텐츠들이 전북만이 아닌 세계 곳곳에 퍼져 나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해도 좋을 것입니다. 쉽게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는 현대 놀이문화의 특성을 볼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보면 문화가 활짝 꽃필 때 그 지역이 부강해진다는 진리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능성 게임센터’가 미래 산업을 꽃이라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산업의 초석으로 자리 잡을 때 전북의 발전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랜 시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이 씨앗을 통해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문화 콘텐츠 꽃밭으로 만들어진 전북을 그려봅니다.

 이신후<전북디지털산업진흥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