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인터뷰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인터뷰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1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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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프, K리그 2연패 노려”

▲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
 전북현대가 2014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을 결정지은 가운데 마지막 한 라운드만을 남겨 뒀다. 전북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과묵해 보이는 표정과 달리 ‘봉동 이장’이란 별명처럼 팬들과 친숙한 최강희 감독을 만나 올 시즌 성과와 내년 시즌 목표를 들어 봤다. 최 감독은 올 해 공격 뿐 아니라 하반기 수비집중을 통해 우승했다면 내년에는 공격에 한 층 드라이브를 걸어 더욱 박진감 있는 게임을 펼쳐 보이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아시아 패권은 물론 리그 2연승에도 도전한다.

 

 -K리그 클래식 우승 소감은.

 ▲전북에 와서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이다. 특히 올해가 팀 창단 20주년이다. 모기업에서 세계적인 클럽하우스를 선물 받아 입주한 뒤 첫 시즌이다. 그래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전북팬들이 내가 대표팀 감독으로 가있는 동안 기다려 줬다. 그리고 변함없이 우리에게 큰 성원을 보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많은 선수 영입을 두고 폭풍 영입이란 말이 있었다.

 ▲군대 간 선수들이 많고 임유환과 김정우 등 큰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이적료를 제대로 주고 선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적료 없이 김남일을 데려왔다. 하지만 전반기에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면서 선수들 기복이 컸다. 전반기까지는 선수들을 다그쳤다. 그러나 월드컵 휴식기부터 마음의 평정을 가졌다. 자신감과 조직력도 올라와 있었다. 포항 원정에서 이기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100호골을 기록했고 김남일·신형민 조합이 미들에서 매우 좋은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최대 위기는.

 ▲8월 중순 서울과 전남에게 연이어 버저비터 실점을 내주면서다. 2연패 뒤 실리적인 경기 운영으로 돌아서게 됐다. 당시에 선수들에게 “앞으로 경기는 내용보다 결과를 중시하자”고 했다. 잠근다는 것이 아니고 효율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2연패 이후 우리팀은 최근 9연승을 포함해 14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단 1패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경기 무실점 연승기록이 깨진 것은 아쉬웠지만, K리그 최다 연승 기록을 이번 최종전에서 세우고 싶다.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보다 수비가 돋보였는데.

 ▲공격을 고집했더라면 우승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공수 밸런스와 조직력 강화에 노력했다. 이번 시즌 전북이 역대 우승팀 중에서 최저 실점 수준이다. 공격수들에게 압박과 수비 가담에 신경을 많이 써줄 것을 주문했고 특히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으로 인해 수비수들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유효 슛 허용이 줄고 팀이 많이 안정됐다. 레오나르도도 달라졌다. 골만 넣으려 하지 않고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김남일·이동국 등 노장선수 역할이 컸나

 ▲베테랑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경기장에서도 그렇지만 훈련 등 밖에서 이끌어주는 것이 있다. 경기력 안 떨어지면 계속 함께 하고 싶다.

 -클럽하우스도 우승을 견인했나.

 ▲실내 연습 할 수 있는 시설을 가진 구단은 별로 없다.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라는 그룹 규모에 걸맞는 세계적인 클럽하우스다. 좋은 환경을 제공 받았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할 수 없다는 책임감이 든다. 선수들이 잘 쉬고, 편하게 운동하면서 여름 혹서기를 잘 이겨냈다. 클럽하우스의 효과가 크다. 

 -지방팀의 한계가 아직 있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날 더 많은 팬이 즐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팀은 전북을 대표해 K리그에 있지만 아직도 도민들은 전북에 관심이 없다. 구단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평균 관중이라던지 내가 꿈꾸는 경기장을 꽉 채워 홈경기를 하고 싶다. 스타플레이어를 꾸준히 영입하고 좋은 내용, 팬들이 좋아하는 공격 축구도 계속 할 생각이다.

 -우승이후 다음시즌이 어렵다는데

 ▲퍼거슨 맨유 전 감독은 우승후 선수영입을 강화했다. 전력이 느슨해지고 다른 팀의 견제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6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지만 경쟁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수 영입과 내년도 구성을 잘 이뤄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울 것이다. 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젠 리그 2연패도 가야 한다. 지금의 선수 구성에 내가 구상하는 보강이 이뤄지면 경쟁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영입할 공격수가 없어 있는 선수를 잘 활용해야할 것 같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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