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10.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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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한결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정성을 다해 만든 공예품

중요무형문화재 제78호 입사장 승경란 - 은입사합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홍동)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직무대리 이원준)이 주관하는 ‘2014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아름다운 삶, 인간문화재공예전’이 30일 오후 2시 국립무형유산원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린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작품전’은 중요무형문화재 공예기술 분야 전승자들이 한 해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평생을 한결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정성을 다해 만든 공예품, 그 최고의 솜씨가 모인다. 특히 올해는 중요무형문화재 보호제도가 생긴 지 50주년 되는 해로 의미가 깊다. 그야말로 반 세기동안 전통공예기술을 오롯이 지켜내기 위한 한결같은 삶을 살아온 장인의 주름살을 기억한다면, 그 감동은 두 배가 된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전수교육조교 이형근 - 구절판

 이번 전시를 위해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공예기술 분야 보유자와 전수교육조교 96명이 총 129종 191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장신공예, 섬유공예, 금속공예, 도자·옥공예, 목칠공예, 지·단청·불교공예 등 6개 분야 작품이 전시된다.

 장신공예는 대나무나 말꼬리털 등과 같이 다종다양한 재료로 갓이나 꽃신을 만들었던 실생활과 밀착된 분야지만, 현재는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해 영영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조선 시대 성인 남자들이 외출할 때 갖춰야 햇던 갓을 만드는 정춘모(갓일(입자) 보유자),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신던 적석과 청석을 되살린 황해봉(화혜장 보유자)의 손길이 고마운 이유다.

 섬유공예 분야에서는 장인의 바쁜 손길이 닿아 무한한 변신을 꾀하는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가늘고 긴 실을 물들여 옷감을 짜고 옷을 짓거나 누비거나 금박을 찍고 수를 놓고 매듭을 만드는 등 방식도 여러가지다. 가늘고 곱기로 유명한 한산모시짜기, 끈의 색깔과 굵기, 맺는 방법에 따라 품격이 다른 매듭의 아름다움은 그만이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김정옥 - 대접시

 금속공예품은 의식주 생활 어디에서나 포인트가 되는 곳에 반드시 있어야할 전통기술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나가야할 미래 자산임을 보여준다. 또 도자·옥공예 분야에서는 기와를 전문으로 만드는 제와장, 생활에 다양하게 사용됐던 옹기를 만드는 옹기장, 옥과 비취 등으로 기물이나 장신구를 제작하는 옥장, 옛 공법 그대로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인 사기장의 작품이 전시된다.

▲ 중요무형문화재 제65호 백동연죽장 황영보 - 오동상감 송악죽
 전북에서는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110호로 인정된 김종대 윤도장과 1993년 중요무형문화재 65호로 인정된 황영보 백동연죽장이 출품했다. 윤도(輪圖)는 풍수, 천문을 알아보거나 여행과 관련해 사용되는 도구이며, 연죽(煙竹)은 담뱃대를 말하는데, 조선시대에 담뱃대는 양반들의 권위를 나타내는 장신구의 역할도 했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번 전시와 연계해 어린이를 위한 전시 활동지, 종목별 스탬프 찍기, 탁본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매주 토요일 4시에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의 상설공연도 무료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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