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명 학자금 대출자, 채무조정
800여명 학자금 대출자, 채무조정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10.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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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학자금 마련이 어려웠던 A씨는 장학재단을 통한 학자금 대출을 통해 겨우 졸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졸업 후 2년이 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하고 전주와 서울을 오가며 공무원학원과 고시원만을 전전하고 있다. 대출금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부모님께 손을 벌릴 형편도 안 돼 A씨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달부터 학자금대출 연체로 고통받고 있는 연체자에 대한 채무조정이 시행된다.

23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구영)는 한국장학재단 등으로부터 국민행복기금이 매입한 연체 채무자를 대상으로 대학생 학자금대출 채무조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캠코 전북본부에 따르면 그동안 근거법 마련에 시간이 다소 걸리면서 지난달 관련 법령이 통과해 9월에 채권을 인수하게 되었으며, 지원대상은 전국적으로 5만 9,000명(채권원금 3,031억원), 이중 전북에서는 832명(43억원)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무조정은 채무자의 연령, 소득, 재산 등 상환능력을 감안해 이자전액 및 채권 원금의 최대 70%까지 감면받을 수 있으며, 최대 10년간 장기분할상환이 가능하다.

이번 학자금대출 채무조정의 경우 상환유예가 가능하며, 대상은 채무자가 대학생인 경우 재학기간 동안, 졸업 이후 취업하지 못한 경우에는 최장 3년까지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채무조정 신청은 국민행복기금 웹사이트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북지역본부, 군산사무소를 방문하여 상시 신청할 수 있으며, 국번 없이 1397로 연락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민행복기금 채무조정 신청자는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상담과 직업훈련, 취업알선 등 맞춤형 취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김구영 캠코 전북지역본부장은 “이번 학자금대출 채무조정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장기간 연체해온 청년층과 대학생의 신용회복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채무부담 완화를 통해 도내 사회초년생들의 사회진출과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희망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행복기금은 서민의 빚 부담을 덜고 신용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월 29일 출범했으며, 최대 70%까지 채무를 감면해주는 ‘채무조정’과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전환해주는 ‘바꿔드림론’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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