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투오죠 주최 ‘쇼팽, 낭만에 빠지다-폴로네이즈 편’ 연주회를 다녀와서
비루투오죠 주최 ‘쇼팽, 낭만에 빠지다-폴로네이즈 편’ 연주회를 다녀와서
  • 전원길
  • 승인 2014.10.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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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의 한복판, 가을비가 내리는 21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에서 비루투오죠(고문 김동진, 회장 이은영)의 ‘쇼팽, 낭만에 빠지다’ 폴로네이즈 편 연주회가 열렸다. 빠알간 단풍잎을 밟으며 깊어가는 가을에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의 곡 ‘로맨티시즘’을 운치 있고 귀풍스럽게 맞이하고자 연주공연장을 찾았다.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춤곡 형식으로, 쇼팽에 있어서는 강한 애국심을 반영한 예술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기대감과 호기심을 안고 객석에 앉았다. 객석의 조명이 사라지고, 무대 중앙만이 환하게 비추어졌다. 각각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들으며 ‘아, 이렇게도 다른 색깔의 폴로네이즈가 서로 다른 형태로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소소하지만 신선한 에너지를 들려준 서유미 피아니스트, 능숙하고 깊은 어법으로 힘찬 환상곡의 분위기를 안겨준 이은영 피아니스트, 힘찬 에너지와 익숙한 멜로디로 친근감을 준 허예은 피아니스트, 따스한 연주로 듣는 이를 편하게 휴식을 안겨준 김규원 피아니스트,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홀을 가득 메운 허진선 피아니스트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예술적 향기가 달라서 한 곡 한 곡 들을 때마다 지루하지 않고 새롭기만 하였다.

 쇼팽의 기획연주 시리즈 대장정은 앞으로도 2회의 연주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10월 28일 ‘발라드&스케르쵸의 밤’과 12월 2일 ‘에튀드의 밤’이다. 특히 에튀드의 밤에는 24명의 연주자가 쇼팽의 대표적 걸작 에튀드를 한 무대에서 같이 연주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퓨전화되는 이 시대, 그러나 순수하고 정통을 고집하는 음악회, 이러한 기획은 전주에서는 흔치않은 귀중한 공연이라 생각되어 다음 연주회도 기대된다.

 한편 작년 비루투오죠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연주회에 이어 이번 연주회가 두 번째인데 이 가을에 열리는 쇼팽 피아노 곡 6회 연주회인 ‘쇼팽, 낭만에 빠지다’는 우리 지역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가득채운 대장정의 피아노 연주회이다.

 

전원길 도민기자(전 은화학교 교장선생님, 현 중부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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