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시대: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
열정의 시대: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10.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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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 2014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파블로 피카소 - 모자 쓴 여인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장석원)이 24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열정의 시대 : 피카소부터 천경자까지’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24일 오전 11시(일반공개는 오후 2시부터).

 도립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이 기획한 이번 특별전은 2년 전 펼친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에 이어 세계 거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두 번째 전시다. 인상파의 모네와 피사로, 입체파의 피카소, 브라크 등을 만날 수 있으며, 또한 베를린 분리파의 대표작가인 막스 리버만을 비롯한 모더니즘 형성기 작품을 다수 전시한다.

 더불어 한국의 모더니즘 작가들로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오지호, 진환 등의 작품도 전시, 그야말로 열정의 시대를 살다간 동·서양 작가들의 작품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전시작품은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 소장품 34점, 독일 브뢰한미술관, 무터푸라주갤러리 소장품 51점,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등의 소장품 18점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 소장품 103점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19세기 아카데미의 반발로 등장한 모더니즘을 중심으로 시대별, 주제별로 나눠 배치하게 되는데, 소주제는 ‘인상주의 이전 유럽 전통 회화’‘벨에포크를 수놓은 인상파’‘모더니즘의 정점인 피카소와 큐비즘’‘한국미술의 모더니즘’등 이다.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피카소의 ‘모자 쓴 여인’은 만년의 피카소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며, 모네의 ‘워털루 다리’를 통해서는 붓질 하나하나마다 섞임 없이 원색들이 빛나고 있는 인상파의 전형적인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가로 평가 받는 막스 리버만의 작품도 집중 조명한다. 막스 리버만은 1890년 베를린에서 활동하면서 유럽의 새로운 경향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독일 회화의 혁신을 주장, 베를린 분리파를 창립하는 등 독일의 현대미술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암울한 역사에서도 꽃피운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은 동시대를 살다간 이들 예술가들과 운명의 퍼즐을 맞추듯 함께 자리한다. 이중섭의 은지화는 혹독한 환경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작지만 커다란 에너지를 발산하며, 빛의 화가 오지호·김주경 등의 작품은 서구의 인상주의를 확실히 수용했음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한국적 모더니즘을 경험하게 하기 충분해 보인다. 전북출신으로는 진환과 박래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석원 관장은 “19세기 말부터 인상주의 작가들이 일으킨 변혁은 그대로 모더니즘 시대를 여는 중요한 전기였고, 모더니즘 이후 모든 것은 빠르게 변모해 갔다”면서 “그야말로 굉장한 역사를 살아간 작가들, 광기가 있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다뤄 대중의 시각에서 한 눈에 다가오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가 유럽과 한국의 모더니즘 시대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입장료는 개인 1만원, 단체(20인 이상) 8,000원. 도내 초·중·고교생 3,000원. 도외 초·중·고교생 6,000원(단체 5,000원). 예매처 티켓링크 1588-7890.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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