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믿고 보는 배우? 와우! 최고의 극찬이죠"
차태현 "믿고 보는 배우? 와우! 최고의 극찬이죠"
  • 뉴스1
  • 승인 2014.10.0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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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은 몇 안 되는 안티 없는 연예인이다. 그의 기사 '베플'(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믿고 보는 배우', '완전 호감' 등 언제나 선플이 가득하다. 툴툴대면서도 제작진이 시키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1박 2일' 속 모습부터, 밤에 놀러 가기 위해서 낮에는 아이를 열심히 본다는 '용산구 1등 아빠'의 구시렁거림까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가식없는 솔직함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슬로우 비디오' 프로모션 인터뷰를 통해 만난 차태현은 TV 속 모습 그대로였다. 누군가를 향한 디스같지만 결국 칭찬이고, 툴툴대면서도 인터뷰어를 배려하며 적극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가식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1시간의 인터뷰였다.

차태현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이후 2년만에 '슬로우 비디오'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2일 개봉된 '슬로우 비디오'는 남들이 못 보는 찰나의 순간까지 볼 수 있는 동체시력의 소유자 여장부가 CCTV 관제센터의 에이스가 돼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펼치는 수상한 미션을 그린 작품이다. 차태현은 극중 동체시력을 가진 남자 여장부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특유의 편안하고 코믹한 이미지를 내려놓고 변화를 시도했다. '헬로우 고스트' 이후 두 번째로 힘을 합한 차태현과 김영탁 감독과의 명품 시너지도 기대 포인트다.

 

배우 차태현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슬로우 비디오'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Q: 자신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차태현답지 않은 영화라고 했다. 자신의 변신을 만족하는가.

A: "배급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별로였어요. 무슨 영화는 처음 보면 다 별로예요. 편하게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기타적인 요소들이 보이거든요. 2번은 봐야 영화답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배급시사회는 원래 분위기가 좋지 않잖아요. 안 웃으니까 되게 궁금했는데 다행히 일반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걱정을 덜었죠. 그때보다 반응이 100배는 낫더라고요.(웃음) 아내도 당신이 이 영화를 왜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고 칭찬해줬어요."

Q: 김영탁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다.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된 건가.

A: "작품을 고를 때 어릴 때는 확실히 시나리오만 봤어요. 그래서 신인감독이어도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출연했죠. 그런데 상황들이 많이 바뀌면서 내 위치도 바뀌고, 그렇다 보니 시나리오도 시나리오지만 제작사라든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작품을 선택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도 영화 '바보'를 같이 했던 분인데, '바보'가 잘 안됐잖아요? 그래서 뭔가 짠한 게 있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연했죠. 그렇지만 1순위는 시나리오예요. 시나리오가 안 좋으면 저도 못하죠. 김영탁 감독한테도 시나리오 보기 전부터 출연 논의를 했는데 그때 '시나리오 별로면 나 못한다'고 못 박았었고요."

Q: 극중 90% 이상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눈을 보지 못하고 연기를 한다는 점이 힘들었을 것 같다.

A: "힘들면서도 궁금했어요. 눈을 보지 못한다는 게 관객의 입장에서도 어색할 수도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걸 덜 어색하게 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죠. 촬영하면서 감독과 계속 상의해가면서요. 나중에 완성된 영화를 보는데 선글라스를 한 번 벗는 신이 임팩트가 세더라고요. 안 보여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죠."'

배우 차태현이 최근 진행된 뉴스1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흥행 스코어에 대한 부담을 털어놨다. © News1 스포츠 / 권현진 기자
Q: 영화 흥행 스트레스를 받은 편인가.

A: "많이 받아요. 사람들이 저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일을 되게 즐기면서 한다'는 것인데, 그런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어요.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데 과연 마냥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1박2일' 같은 경우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30분에 일어나서 시청률 체크를 해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도 그렇지만, 영화의 경우 흥행에 더 신경 쓰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의 투자금을 받는 일이고, 또 잘 안되면 방송보다 영화 쪽이 데미지가 훨씬 크잖아요. 주연으로서 신경 쓸 수밖에 없어요."

Q: 예전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보기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래서 착한 영화를 선택하는 건가.

A: "제가 그런 말을 했었나요? 하하. 그런 말을 했던 거 같기도 하네요. 그런데 이제는 뭐랄까 큰아들 수찬이가 스무 살이 되기 전까지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연을 맡고 조연을 맡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빠가 연예인으로서 인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굳이 착한 영화를 선택한다기보다 제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면 대중들이 배신감을 느껴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스릴러물에 범인으로 나오면 와 닿지도 않을 것 같고요."

Q: 몇 안 되는 안티 없는 연예인이다. 기사 댓글을 봐도 악플보다는 '믿고 보는 차태현', '대체불가 배우'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기분이 어떤가.

A: "와우! 최고의 극찬이죠. 믿고 보는 배우? 대체불가? 그런 건 하정우나 송강호 형 같은 배우한테 쓰는 말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저를 딱 놓고 보면 어떤 라인이나 부류에 들어갈 만한 곳이 없긴해요. 저랑 비슷한 캐릭터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대체불가 맞네요.(웃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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