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699개 학교 등교시간 늦추기 참여
전북 699개 학교 등교시간 늦추기 참여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9.30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도내 학교들이 오늘부터 등교시각을 늦춘다. 하지면 여전히 반대의견의 존재해 학교현장의 적응이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전북도교육청은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추진상황을 점검한 결과, 초·중·고 755개 학교 가운데 92.6%인 699개 학교가 1일부터 등교시간 늦추기에 참여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등교시각은 현행보다 30분 이상, 9시 이전까지로 늦춰진다.

 학교급별 등교시각 늦추기 참여율은 중학교가 96.2%로 가장 많고 초등학교는 93%, 고등학교는 85.6%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참여율은 애초 등교시간이 늦은 학교가 많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교 19개교를 포함해 시행하지 않는 56개 학교는 학부모의 반대, 학생 전원 기숙사생활, 통학버스 시간 조절 어려움 등을 들어 등교시간 늦추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19개 고교는 사립이 대부분이다. 중·고교 공동조리에 따른 급식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교도 있었다. 반대하는 학부모 가운데는 학력과 등교문제를 많이 거론했다. 초등은 맞벌이 가정에서, 중등은 학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A학교 관계자는 “등교시각을 조금 늦출 경우 혼잡시간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더 늦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학부모들은 반대의견을 많이 냈다. B씨는 “학부모들이 나서 일주일에 한 번, 아침시간 20분 동안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 줬는데 도서실 이용 학생이 늘었을 정도로 교육적 효과가 있었다”면서 “누구를 위한 9시 등교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C씨는 “시골 벽지의 경우 버스문제가 많고 교사들만 편해지는 정책이 아닌가”라고 했다. D씨의 경우 “과거 고교 1학년 등교시간을 늦춘 전북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매우 나빴다”면서 “전국이 동시에 등교시간을 늦춰야 한다”고 학력 저하를 우려했다.

 한편,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학생들의 잠 잘 권리를 충족해 아침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등교시각 30분 늦추기를 공약으로 제시했고, 9시가 넘지 않는 범위 내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소인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