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재개…여전히 안전 우려
수학여행 재개…여전히 안전 우려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9.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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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대참사 이후 중단된 수학여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으로 인해 결정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학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북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수학여행 추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상학교의 82%가 2학기중 시행하거나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학기 때 91%가 연기 또는 취소했던 학교와 애초 2학기에 시행하려던 학교를 포함한 475개 학교 가운데 87개 학교(18%)만 실시 여부를 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이와 달리 많이 위축돼 있다.

 29일 전주시내 고교 4곳(남녀 두 곳씩)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추진여부를 물은 결과 한 곳만이 제주도 여행을 추진중이었다. 남학교인 J 고는 11월 4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학생 설문 결과 80% 정도가 행사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주와 서울로 희망자가 갈려 학생들이 선박을 이용한 여행을 여전히 꺼리는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도교육청은 수학여행과 숙박형 현장체험활동은 학부모 80%가 동의할 경우 실시하도록 기준을 정한 바 있다. 수련활동이나 일일형 현장체험은 학교장이 결정토록 했다.

 4곳 중 나머지 3곳 가운데 한 곳은 1학기에 결정한 대로 올 수학여행을 하지 않기로 했고 두 곳은 설문조사 결과 80%에 미치지 못해 당일 또는 1박2일 현장학습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여학교인 S고는 1학년 학부모와 학생에 모두 희망조사를 한 결과 80%가 나오지 않아 서울 등으로 1박2일 여행을 하기로 했다. 다른 J 남고는 당일치기로 하기로 정한 가운데 학급회의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했다. 여학교인 J고는 올 계획을 취소한다는 1학기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논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1학년 학부형이 내년 수학여행을 요구할 경우 1·2학년 모두 참여시키는 방안을 열어 뒀다. 이같은 방안은 S고 역시 내년에 희망을 다시 받아 가능하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학교가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축소한 것은 안전 불안감 때문이란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J고 교사는 “수학여행 추진 과정서 학생들에게 물은 결과 중요한 것은 ‘안전이 제일’이라는 답이 많았고 교사가 수학여행지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도 ‘안전’이라고 응답했다”면서 “전체 분위기가 그렇다고는 볼 수 없으나 걱정이 많은 학생이 있다”고 말했다. S고 교사도 “수학여행 찬성의견이 많지 않은 것은 안전이 담보할 수 없고 ‘안전, 안전’ 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수학여행 추진시 반드시 교사가 포함된 현장 안전 점검단을 구성해 사전 답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용 장학관은 “대규모 수학여행 안전기준을 강화했고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권장하고 있다”며 “교직원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리자와 안전담당 교사 교육을 이미 했고 사전답사는 한 차례를 두 차례로 늘리는 등 안전 수학여행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교직원 안전역량 강화는 물론, 수학여행지원단을 운영해 단위학교 컨설팅을 돕고 소규모 테마형 현장체험 학습 모델을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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