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전북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답답한 전북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 장선일
  • 승인 2014.09.2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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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전북의 식당가를 비롯한 자영업을 하는 주인들의 한숨은 길어져만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법인을 운영하는 기업은 깊은 불경기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법인세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정치연합 강동원(전북 남원ㆍ순창)이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전북 소재 개인사업자는 121,500명으로 연간 소득이 2조 6,511억원이고 개인당 평균 2천 180만원으로 나타나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꼴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이러한 전북의 자영소득은 서울에 비해서 약 55%가 낮은 수준으로 드러나 못사는 지역의 대명사가 되었다. 더불어 국세청의 법인세 납부 현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전북에 소재를 둔 기업 중 6,762업체(전체의 42%)가 적자 등의 이유로 법인세를 납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지역별 결손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즉, 지난해 전북 기업의 평균 소득은 9천만원에 불과해 전국 기업평균 소득액 3억2천만원과 비교하면 전국에서 차지하는 기업소득이 2.8%에 지나지 않아 낙후된 전북경제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낙후된 전북을 발전시키겠다고 그동안 적지 않은 지도자들이 많은 노력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해를 거듭하면서 전국에서 차지하는 전북경제의 비율이 계속 추락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그 답답함을 어디에 호소할 창구조차 없다는 암울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풍요롭고 맛과 멋이 있는 아름다운 전북이 왜 한없이 추락하는 것일까? 못 견딜 정도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정치 지도자 및 행정가들이 마련하지 못한대서 비롯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한나라의 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데 있어서 행정권의 그림에 정치권의 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해방 후 역대정권을 장악한 실권자는 모두 우리 지역이 아닌 타지역 출신이었다는 가장 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때 야당의 당수가 우리 지역 출신인 경우에도 경쟁에 눈먼 나머지 제대로 지역의 현안을 살피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최근까지 이렇다 할 지역발전에 대한 성과적 제시가 미흡해 대부분 변방에서 정권의 흐름에서 자기들의 입신양명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많다.

 더욱이 호남정권이 들어섰을 때에도 역차별이라는 가련한 대우를 받지 않았던가?

 단적인 예로 과거 정권에서 부르짖은 지역균형발전정책 속에서 새만금 사업이라는 참으로 좋은 기회도 있었건만, 20여년을 허비하더니 그 후 10여년 동안 겨우 방조제 완공과 새만금개발청 관료적 성과가 있을 뿐 실제 무엇을 하고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은 현실 속에서 우리는 좌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대책 없이 다국적 FTA협정이라는 명분 아래 풍요로운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내팽개쳐지는 현실은 참으로 암울하기 그지없다.

 또한, 지역별 광역권을 주창하고 호남광역권을 세운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에서도 전북의 주된 사업이 광주ㆍ전남권에 예속되는 현실을 안고 있다. 더욱이 이번 정권에서 현재 장·차관은 물론 청와대에 전북인물이 단 한 명도 발탁되지 못한 현실은 대 탕평책이 아닌 전북몰살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암울하기 그지없는 전북 현실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심화한 현대산업사회의 경쟁구도를 파악과 미래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지 못한 전북의 정치지도자 및 행정가들과 그들을 뽑은 우리들의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관망해야 할 여유조차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암울한 전북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찾을 방안을 모색하고 희망의 불씨를 집히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아직도 우리는 희망의 불씨기 남아 있다. 그것은 풍요로운 땅과 새롭게 펼쳐지는 새로운 땅 새만금과 아울러 국가식품산업, 농·생명산업 그리고 탄소벨리 등 대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불씨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희망의 불씨를 집히고 살려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할 역량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지도자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우리는 적극적인 단합과 협동으로 도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지역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한 발짝도 못가는 일이 허다하다.

 우리가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혁신지도자를 중심으로 조기수용자들이 많이 나와 발전과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안을 마련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전북의 미래요 우리가 살 수 있는 방안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 희망을 찾은 일이고 희망을 현실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더불어 우리는 끊임없는 질타와 응원으로 지도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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