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예산편성 뒤 유보된 서울사무소 이전, 왜?
추경 예산편성 뒤 유보된 서울사무소 이전, 왜?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4.09.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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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가 서울사무소를 이전하겠다고 1회 추경에 막대한 예산을 편성한 뒤 불과 1개월여 만에 유보하는 황당한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도는 지난 18일 열린 대외소통국 1회 추경심사를 받는 자리에서 7천만 원의 예산을 반영한 서울사무소 이전 사업을 유보했다며 사실상 의회에 예산삭감을 요구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종석 국장은 이날 “원래는 새만금개발청이 요구해서, (새만금 사업 추진 등) 협조 관계도 있어 서울사무소를 서울시 종로구의 광화문오피시아에서 인근의 종로타워 18층으로 이전하려 했다”며 “그런데 과연 그쪽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냐, 이런 문제가 나와 이전 계획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이와 관련, “사업을 유보했다면 1회 추경에 7천만 원의 예산을 계상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고 급하다고 추경에 올린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서울사무소 이전은 ▲전북기업의 공동사무소 운영 및 시군과의 공유 ▲민선 6기 공약 이행과 기능 활성화 차원에서 급피치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금의 사무소와 이전 대상 사무소의 크기가 260㎡(80평)로 똑같은 데다, 두 사무소의 활용도와 교통망, 접근성 등도 대동소이해 “과연 왜 사무실을 이전하려 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된다. 현재 사무소의 빈 공간을 활용해도 조직개편 후 늘어날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비즈니스 공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사무소는 올해 8월 초에 이미 종로타워 18층 이전을 언론에 발표했고, 같은 달 말 1회 추경에 예산이 반영되는 등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음에도 1달 만에 사업 취소도 아닌 유보로 선회한 점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도는 당초 “새만금 공조 차원에서 새만금개발청이 요청해와 종로타워 건물 입주를 검토했다”고 말했고, 유보 사유도 “이전 건물의 새만금투자전시관이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말만 놓고 보면 중대사업을 놓고 사전에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항간에는 관리비 문제 등 다른 변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어차피 내년에 사업을 추진한다면 똑같은 문제에 직면하는 것 아니냐”며 황당사건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도가 추경을 세워놓고도 사업을 불과 3개월가량 미루는, 다소 이상한 무리수에 대해 주변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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