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등교시간 학부모는 ‘환영’, 일찍 등교 학생보호책 필요
늦은 등교시간 학부모는 ‘환영’, 일찍 등교 학생보호책 필요
  • 한영태
  • 승인 2014.09.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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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학교들이 술렁인다. 10월부터 등교시간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은 지난 선거 때 ‘아침이 행복한 학교, 저녁이 자유로운 학교’를 위해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등교시간 늦추기’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김 교육감은 또 회의 자리에서 “등교시간 늦추기와 관련해 그동안 학생, 학부모 등을 만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찬성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일거에 한 시간, 두 시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30분 늦추기로 시도한 뒤 점차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30분만 등교시간이 늦춰져도 굉장한 변화로 받아들인다. 엄청나게 긴 시간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등교시간이 늦춰지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는 일반 직장보다 학생들의 등교시간이 빨라 중복되는 비율이 적다. 그러나 늦어지면 일반 직장인과 겹쳐 교통량 증가로 지각하는 학생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런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대안을 마련한 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3 학생이나 맞벌이부부 자녀처럼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보호대책도 필요하다.

 김 교육감은 “맞벌이 부부는 아이들을 미리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 삶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면서 “그 학생들에 대해서도 ‘부모가 알아서 하라’고 해서는 안 되고, 학교 내에서 배려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절대 말로 그쳐서는 안 된다.

 전북교육청은 또 고3 학생의 경우는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고3 학생에 대해 일률적으로 30분 늦추라고 하는 것보다는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학교 형편에 따라 30분 늦출지, 현행대로 할지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위임한 것이다.

 한 학부모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있는 데 현재는 애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앞으로 학교마다 등교시간이 다를 경우 주부들의 일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지금보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아침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선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영태 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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