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 데 없는 10조원, 은행으로…
오갈 데 없는 10조원, 은행으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09.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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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저금리 구조에서 오갈 데 없는 도내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 수익이 줄어들며 투자자의 탈 은행이 예상되고 있지만 원금손실 우려와 안전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도민들이 아직까지 ‘안전’한 투자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전북지역 예금은행의 수신잔액은 20조 3,4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19조 3,130억 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불과 7개월 새 1조가량이 늘어난 액수다.

은퇴자나 예금 이자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의 동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정기예금액이 지난해 말 9조 1,898억 원에서 올 7월 말 현재 10조 1,669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이다.

또한 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기관 수신액 역시 지난해 말 28조 4,125억 원에서 올 7월 말 29조 73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지표에 대해 투자자의 안전 의식과 맞물려 은행권이 저금리에 따른 위기감 속에 자체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의 경우 예금금리 인하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을 개발해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는 것.

실제 상당수의 시중은행들이 납입 한도는 소액이지만 연 5% 이상의 고금리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 은행은 6%를 주는 적금 판매를 하기도 한다.

은행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고객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다.

이달 초 마케팅 조사 전문기관인 나이스알앤씨가 전국 성인남녀 2만명을 상대로 조사한 금융소비자리포터에 따르면 자신의 투자성향이 ‘안전추구’또는 ‘안정형’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66.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향 비율은 지난 2008년 43.0%, 2011년 62.4%, 2012년 62.4%, 2013년 64.8% 등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번 조사에서는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예, 적금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3%로 매년 증가 추세이며 반면 주식투자 선호 경향은 2011년 11.3%에서 올해 9.1%로 줄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투자자의 심리적인 요동도 감지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막상 투자처를 옮기는 데는 주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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