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추억이 될 입영문화제
소중한 추억이 될 입영문화제
  • 김화석
  • 승인 2014.09.1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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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석 전북지방병무청장
 올해는 추석이 이른 탓인지 예년이면 더위가 맹위를 떨칠 시기인데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벌써부터 가을을 기대하게 합니다.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밀 수밖에 없는 한겨울에는 정자 그늘에 앉아 매미소리를 벗 삼아 수박을 크게 한 입 베어 물을 수 있는 여름을 기대하듯, 지금은 울긋불긋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멋진 단풍을 기대하는 것이 필부의 마음인 듯합니다.

 비단 계절뿐이겠습니까? 삶이란 언제나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시작에 기대를 하게 됩니다. 물론, 알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불안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기대와 희망을 먼저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새로운 생활과 경험은 기존의 편안함과 익숙함에 안주하던 스스로를 깨우칠 뿐 아니라, 이로 얻은 지식과 지혜는 우리를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끔 합니다.

  새로운 시작에는 입학, 첫 출근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군 입대처럼 특별한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20대 젊은이들에게 입영이란 어쩌면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의 보살핌과 자유로운 생활과의 결별에서 오는 상실감, 그리고 통제된 단체생활과 힘든 훈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군에 입영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경험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인 것입니다. 편안함, 익숙함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자칫 나태해 질 수 도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잘 활용만 한다면 그로 얻은 다양한 경험은 사회생활에 있어 성공의 초석이 되 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이에, 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입대의 두려움을 덜어주고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9월 16일, 35사단에서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개최합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고 훌륭하게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를 다시 한 번 되 새겨 볼 수 있는 시간과 친구들의 우정 어린 격려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입영 전 축제 한마당’ 이라고 하겠습니다.

  입영문화제는 가슴 속 깊이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잔잔하게 표현한 아버지 합창단의 노래를 시작으로, 행사장 곳곳에서 편지쓰기와 레드카펫에서 부모님, 친구, 연인 업어드리기를 통해 부모님을 비롯한 소중한 주변사람들에게 그 동안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런 행사로 인해 자신은 물론 주변 친지들에게 서로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건강하고 굳건한 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스코트 “굳건이”와의 사진 찍기와 군악대 공연 및 자유 발언대 등 다채로운 행사도 이루어 질 계획입니다.

 최근 인기 영화인 ‘명량’에서는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배를 이끌고 왜선 330척을 맞아 통쾌하게 승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중 “병사들의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그 용기는 백배, 천배 큰 용기로 배가되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감명 깊은 대사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훈련소에 입영하는 우리 청년들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군 생활에 임하고 한층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성장하여 사회로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며, 전북지방병무청에서 주관하는 입영문화제가 군에 입대하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소중한 시간 나눔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화석<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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