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업계, ABC협회와 정면충돌양상
신문업계, ABC협회와 정면충돌양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09.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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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업계 몫으로 선출된 한국ABC협회 감사가 ABC협회에 대해 감사를 시작했으나 ABC협회 집행부는 수감을 거부하는 등 신문업계와 ABC협회가 정면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김형택 ABC협회 감사(문화일보 판매국장)는 8월 19일 ABC협회에 업무감사 방침을 통보한 데 이어 감사 직무 수행을 위해 9월 1일 ABC협회를 방문했으나 ABC협회는 수감을 거부했다고 2일 밝혔다.

 ABC협회는 이날 감사요구자료 목록의 수령도 거절했으며, 감사를 앞둔 ABC협회장은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형택 감사는 ABC협회가 1일 접수를 거부한 감사요구 자료 목록과 감사협조 요청 서한을 내용증명으로 2일 ABC협회에 보내고 3일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ABC협회가 감사 거부의 이유로 “피감기관이 감사기관을 감사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김형택 감사는 “부수공사기관에 불과한 ABC협회가 ‘감사기관’을 참칭하고, 정당하게 선임돼 직무를 수행해온 협회의 감사를 ‘피감기관’으로 지칭하고 있다.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사는 “감사의 직무수행을 방해하거나 거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법 및 규정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감사가 촉발된 직접적 방아쇠는 ABC협회의 일방적인 회비 인상에 대한 회원사들의 반발이었다. ABC협회에 소속된 신문업계 회원 30명이 “협회가 회원을 무시하고 전횡하는 등 협회의 비정상적 운영이 용인 한도를 넘으면서 신문사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김 감사에게 업무감사를 청구한 것. 김 감사와 회원들은 이번 기회에 오랫동안 이어져온 ABC협회의 독단적, 전횡적 운영 전반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감사는 ABC협회 정관 제13조에 규정된 임원의 한 사람으로, 2011년부터 매 결산기마다 감사의 직무를 수행해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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