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신뢰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서로가 신뢰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
  • 이창엽
  • 승인 2014.09.0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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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사건에 연계된 수많은 비리해결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군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 휴가중 2명 자살 등으로 자식을 맘 편히 군대를 보낼 수 없는 불안감 증대와 미군의 이라크 공습 이후 지상군 파견검토가 이슈(issue)로 부각되면서 우리사회가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자신의 입장만을 관철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보다 비난이나 공격에 치중하면서 서로 응수하는 구시대적 행태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혼란스럽고 지치기는 매한가지이다. 상대방이 잘못하여 응징하고 서로간의 상호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은 또 다른 비난과 논쟁을 불러와 불신만 키울 뿐이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마저 막아버려 양자에게 상처만 준다. 서로 위하며 믿고 사는 세상, 서로 신뢰하며 불신과 분열이 없는 사회, 책임 있고 불신풍조 없는 세상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감싸며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망설이지 말고 놓아야 할 때 놓아 버려야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며, 특권이나 반칙이 통용되지 않고, 소수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정의와 평등을 구현하는 사회가 공정사회다.

 최근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는 공정한 사회가 현실에서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그리 낙관만을 할 수가 없다. 지연이나 학연, 혈연, 재력 등의 유혹에서 벗어나 동일한 출발선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정정당당한 용기도 필요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정이 있어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거나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도 함께할 수 있도록 우리사회가 관심과 지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부 정치인, 경제인, 연예인, 운동선수 등 유력인사가 비리와 부정을 저질러 사회로부터 외면을 받을 때를 보면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특권을 놓지 않으려고 변명과 해명에 열을 올리지만,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멸시와 증오의 차가운 시선뿐이다. 재산, 권력 등 움켜쥐었던 것을 아무리 놓지 않으려고 애를 써 봐도 지녔던 것을 내 놓아야 할 때가 누구에게나 한 번은 온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란 옛말이 있듯이 내가 가진 것들은 잠시 보관만 하고 있을 뿐이지 본래부터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도 맛보고, 놓아야 할 때 가서 주저하고 망설이지 않도록 미리부터 마음먹고 놓아 버리는 연습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자

 이웃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웃을 위해 희생할 수 있을 때 본인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자신 있게 제시를 할 수 있으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어떤 것인지 판단이 서고, 삶의 자취를 되돌아보는 여유도 생긴다.

 다행히 우리사회는 행동으로 실천하고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에는 더 많이 존재한다.

  아무도 모르게 동사무소에 몇 년째 성금을 놓고 간 얼굴 없는 천사부터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기초생활비를 한푼 두푼 모아 기탁한 할머니, 날씨가 추워지면서 부족한 이웃에게 김장을 담가서 나누어 주고,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연탄을 나르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삶의 참맛을 아는 사람들이며, 공정한 사회를 일구는 선구자들이다. 우리는 이런 따뜻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사회가 사랑과 정이 있어 너무도 아름답고 희망이 가득하다는 생각을 재차 하게 된다. 남을 위한 배려와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완성할 수 있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이웃이 잘살고, 나아가 내가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다른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으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의 가치도 누릴 수 있다. 또한, 이것이 계기가 되어 새로운 동력을 얻어 아름다운 사회, 꿈이 아닌 현실의 공정사회가 구현된다.

 삶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묻어나고, 약하고 절망하는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어 밝고 따뜻한 삶이 되도록 배려하는 사회가 우리들 눈앞에 와 있으며,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창엽<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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