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정상화 위한 임시이사 선임
서남대 정상화 위한 임시이사 선임
  • 한성천 기자,남원=양준천 기자
  • 승인 2014.08.26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지 대학들 의대 빼가기 눈독은 여전

 그간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남원 서남대가 정상화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교육부가 26일 학교법인 서남학원(서남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황호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임시이사 8명을 선임, 통보한 것이다.

 그러나 서남대 문제가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또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9일 재정지원제한대학, 일명 ‘부실대학’을 발표키로 예고되어 있다. 이미 대학가에서는 서남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실대학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런 가운데 서남의대 존치 여부에 전국대학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남의대 강취(?)를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서남대 의대를 놓고 전국 대학들이 마치 먹잇감 사냥하듯 노려왔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남원시민, 서남대정상화대책위 등은 “교육부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임시이사 8명을 선임한 만큼 전북도민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황호진 부교육감이나 이양근 예수병원유지재단 부이사장 중 한 명을 학교법인 서남학원 이사장으로 선출,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강력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남원시민과 서남대정상화대책위가 정상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서남대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의 임시이사 8명 선임 및 통보는 남원시민들에게 있어 낭보나 다름없다. 이는 최근 서남학원 전·현직 이사 12명이 제기한 임원취임승인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교육부가 승소했기에 가능했다.

 서남대정상화대책위 관계자는 “지난 7월 순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순천대 의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서남의대에 눈독을 들여온 만큼 이번에 선임된 임시이사들은 서남대 정상화를 확실히 이뤄 전국 다른 대학들이 다시는 서남의대를 노리는 꼴사나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선임된 임시이사는 남궁문 원광대 교수, 문영기 변호사, 인행근 전북대 교수, 오창걸 삼일회계법인 상무, 이양근 예수병원유지재단 부이사장, 인요한 연세대 교수, 정한중 한국외국어대 교수, 황호진 전북도교육청 부교육감 등 8명이다. 교육계는 불론 법조계, 언론계, 의료계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서남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임기는 오는 2016년 8월 25일까지 2년이다.

 교육부는 “이번 임시이사 선임으로 학사 운영의 안정과 학교법인 및 대학의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이사회와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교법인 서남학원 이사들은 지난해 6월 교육부 감사결과 교비회계 및 자금 횡령과 불법사용, 이사회 운영부당 등으로 임원 취임이 취소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교육부에 의해 임용이 취소된 임원들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이 최근까지 학교법인을 운영해 왔다.
 

 한성천 기자
 남원=양준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