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역의원들, 중앙과 지방에서 샌드위치 신세
전북 현역의원들, 중앙과 지방에서 샌드위치 신세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4.08.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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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연합) 소속 전북의원들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긴 한숨을 토해내고 있다.

 차기 총선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의 낮은 지지율과 현역에 대한 도민 정서가 전북의원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전북의 모 초선의원은 새정치연합의 낮은 지지율을 언급하며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번 돌아선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태와 공천 파행 등을 겪으면서 야권 지지층이 새정치연합에 등을 돌린 것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특히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리더십 부족을 전북 의원들의 정치력 부족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에 불만 섞인 말을 토해냈다.

그렇다고 전북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도 과거처럼 마음 놓고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여야가 개혁공천의 방향으로 앞다퉈 제시한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 도입이 역설적으로 전북의원의 지역구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지역 주민과 스킨십과 시·도의원들 간 간담회 등 지역에서 정치활동이 차기 총선만을 의식한 지역 내 조직 확대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정치권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조직력과 인지도가 높은 현역을 위한 공천 방식”이라며 “정치 신인의 정치권 진입의 장벽이 될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북의 중진의원은 “중앙에서 활동하면 정치적 부재라는 소리를 듣고 지역 활동은 공천만을 의식한 행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라며 “말 그대로 정치적으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라고 하소연 했다.

 특히 의원들은 이 같은 정치적 상황 등에 따라 차기 총선 경쟁률이 역대 선거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적쇄신을 선거 전략으로 삼을 경우 현역의원 상당수의 공천 탈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현역의원 평가제’ 도입을 통해 현역 물갈이를 일정부분 하자는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언급하며 “인적쇄신은 곧 현역 의원 교체라는 의미”라며“사람을 바꾸지 않고는 개혁공천을 했다라고 말할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의원 상당수 의원도 20대 총선이 또 한 번 현역 물갈이 쓰나미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전북의원 64% 교체율을 지적하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도민 정서를 생각하면 대폭의 현역 교체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차기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기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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