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 흥행 성공과 수자원관리
영화 ‘명량’ 흥행 성공과 수자원관리
  • 고양수
  • 승인 2014.08.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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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명량”의 인기가 대단하다. 최단시간 500만 돌파에 이어 한국영화의 흥행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제 1,100만 관객을 넘어 최고의 흥행이 전망되고 있다. 지난 주말, 필자도 영화를 보았다. 배우들의 카리스마 연기, 해상 전투신 그리고 인간 이순신의 고뇌 등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영화가 좋다고 흥행까지 보증해주지 않기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명량’의 흥행 성공요소에 견주어 온 국민에게 사랑받기 위한 수자원공사(K-water)의 수자원 관리방향을 생각해본다.

 첫 번째는 사회적 이슈에 부응이다. ‘명량’은 일본의 역사왜곡과 우경화, 세월호 사고의 무능한 처리 등에 대한 국민정서와 관련이 깊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과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다. 현재 수자원 분야는 4대강과 큰빛이끼벌레, 지리산댐, 가뭄과 태풍 등에 국민적 관심이 많다. 즉 흥행 성공을 위한 기본요건은 갖추어져 있다. 관건은 국민의 시각에서 신뢰 회복과 ‘忠’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말씀대로 미래세대까지도 물 걱정 없도록 현재 논란이 된 이슈에 대해서 진정성을 가진 적극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타이밍이다. 7월 말은 방학과 휴가 시즌이 맞물려 있고, 폭염과 함께 태풍 북상 뉴스로 시원한 극장은 매력적인 장소이다. 국가 물관리의 기본도 국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충분한 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런데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 물관리 여건은 만만치않다. 전국이 마른 장마와 가뭄으로 시달리던 중 12호 태풍 ‘나크리’는 제주도에 1,000mm를, 그러나 정작 물이 필요한 다목적댐 유역에는 평균 36.5mm 강우에 그쳤다. 강우량의 지역적 편차에 최근에는 이상기후가 물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K-water의 미션은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이다. 이를 위해 수량과 수질,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유역단위 통합 물관리를 추진하고 있으며, 급수체계 조정과 비상연계 관로 확충사업과 함께 지하수댐, 강변여과수 등 대체 수자원 개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세 번째는 영화 접근성이다. 우리나라 총 스크린 2,584개 중 ‘명량’은 1,568개(61%)의 스크린을 점유하여 하루 최대 7,960회 상영을 했다한다. 스크린 점유에 대해 부정적 평가도 있지만, 영화에 대한 접근성은 높아졌다. 우리나라 상수도보급률은 95.1%로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에도 단수로 인한 불편이 거의 없다. 그러나 산간 오지나 섬지역은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K-water는 전국 단일요금제뿐 아니라 해수담수화 시설 40개, 식수로 부적합한 지하수 사용 43개 학교에 급식용수지원, 무료 지하수 수질검사 등 사는 지역이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물복지 확대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찾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재관람 없이는 1,000만 관객을 넘을 수 없다고 한다. 배우들의 연기와 해상 전투신, 최악의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의 모습 등 영화 ‘명량’의 매력이 재관람 가능성을 높였다. 다목적 댐과 광역상수도 대부분은 국가 중요시설로 본래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함께 호흡하려는 노력이 지속하고 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물드림캠프’와 같은 물 환경교육, 환경친화적 개발뿐 아니라 先주민동의 後개발이라는 댐 건설 패러다임을 전환 등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가 바로 K-water의 존립기반이자 존재 이유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자원 관리를 추진 중이다.

 지금 K-water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헤쳐나가기가 녹록지 않다. K-water가 수자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바로 국민들의 고통이 제일 클 수밖에 없다. ‘생즉필사 필사즉생(生卽必死 必死卽生)’의 각오로 수자원 관리에 임하여 ‘명량’과 같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 노력을 약속드린다.

 고양수<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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