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전쟁 시작과 안철수계 몰락
계파전쟁 시작과 안철수계 몰락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4.07.3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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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과 전북 정치권의 변화 <상>
▲ 7.30재보선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다./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15곳에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광주 3곳과 경기 수원 영통 1곳 등 4곳에서만 승리하는 참패를 당했다.

 특히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 영통(정)을 제외한 5곳에서 패한 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에게 호남 텃밭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다. 수도권에서 ‘외면’ 당하고, 호남에선 ‘탄핵’ 당한 것과 마찬가지다.

 새정치연합의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후폭풍은 중앙당은 물론 텃밭인 전북의 정치 지형을 바꿔 놓고 있다.

 (상)계파전쟁 시작과 안철수계 몰락.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7·30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동반 사퇴하고 주승용 사무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새정치연합의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비대위가 출범하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갖는 조기 전당대회가 열린다.

 정치권은 선거 참패에 따른 새정치연합의 조기 전당대회 등 향후 정치 일정에 따라 전북 정치권도 치열한 계파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전북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안철수계는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판단된다.

 안 대표가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상황에서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적고 전략공천 등으로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적지 않은 것에 따른 것이다.

 박영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구성 문제를 두고 계파 간 첫 충돌이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영선 대표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던 이춘석 의원의 비대위 참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친 노무현계, 정세균, 정동영계 인사들의 포함 여부도 주목된다.

 초선의 김윤덕, 김성주 의원의 비대위 참여 여부가 주목되고 민평연등 재야출신 몫으로 3선의 최규성 의원이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비대위 구성 이후 246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를 두고도 각 계파 간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위원회는 현역 우선의 원칙에 따라 논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원외 지역위원장 선출을 두고는 당내 계파 간 적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지역위원장 선출이 끝나고 나면 곧바로 도당위원장,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있는 만큼 지역위원장 수 확보는 각 계파 수장들의 향후 정치 행보와 직결된다.

 차기 당대표에는 문재인 의원과 도내출신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 구 민주계를 대표해 추미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소속 도내 11명의 국회의원의 정치 성향을 감안하면 차기 당대표 선출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쏠림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모 의원은 차기 당대표 경선에서 도내출신 출마를 예상하고 “전북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할 수는 없을 것 같다.”라며 “의원마다 정치적 색깔이 있고 차기 총선에 대한 셈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은 전북 정치권을 큰 싸움으로 몰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도당위원장의 선출 여부는 당대표, 최고위원 경선과 연동되 있고 총선을 앞둔 의원 개인의 정치 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다시 말해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이 차기 당 대표 주자와 의원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뒤섞여 있는 복잡한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전북 도당위원장 경선에서 중앙당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이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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