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국가? Yes or No
물 부족국가? Yes or No
  • 고양수
  • 승인 2014.07.1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은 사람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활하는데 필수요소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물과 분리된 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요즘은 극심한 가뭄이나 오지가 아니면 언제 어디서든 물을 사용하는데 커다란 부족함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한 물의 시대를 누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라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이다. UN산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발표(2003년)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450m3으로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로 PAI 기준의 물스트레스국(물부족국, 1,700m3 이하)로 분류되어 있다.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란 국토면적에 떨어지는 연간 강수량 중 손실을 제외한 유출량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물사용에 불편함이 없고,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는데 우리나라가 왜 물 부족국가에 속할까?‘

 우선, 지형적 요인이 있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65%가 산악지형이며 동고서저(東高西低)의 특성을 띠고 있다. 따라서 상류에서 하류까지 급경사를 이루며 길이도 길지 않아 비가 내리면 연 강수량의 58%가 단 며칠 만에 바다로 흘러나간다. 또한, 토양 표토층의 두께도 얇아서 물을 함유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

 두 번째로는 기후적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대부분인 2/3가 장마와 태풍 등이 있는 여름철에 집중되어 내린다. 우리는 여름뿐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물을 필요로 하는데 정작 강우량은 계절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급속한 산업화와 대규모 개발로 지구온난화가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이상기후가 심해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 결과로 변덕스런 날씨와 함께 폭염과 폭설, 게릴라성 집중호우의 빈도가 더 잦아지고 있다.

 지형과 기후, 우리의 수자원 현황은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대비책이 필요하다. 대비책 중 하나가 ‘다목적 댐’이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물 이용에 큰 어려움 없이 지내는 것은 바로 국가의 수자원 개발 및 관리노력의 결실이며, 그 이면에는 K-water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 우리나라 수자원의 연간 총이용량은 333억m3 정도이며, 댐을 통하여 전체 수자원이용량의 57% 정도인 약 188억m3을 공급하고 있다. 댐 공급량 중 K-water는 18개의 다목적댐 및 용수전용댐, 홍수조절댐 등을 통하여 118억m3(63%)를 책임지고 있으며, 현재 전체 홍수조절용량 54억m3 중 94%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다목적 댐의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대규모 댐 건설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이상기후가 심화하고 오염으로 인한 가용 수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하늘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그래서 K-water에서는 대규모 댐 대신에 환경친화형 중소규모 댐, 일방통행식 댐 건설 강행이 아닌 지역에서 주민합의로 건의한 소규모 댐 추진 등 수자원 개발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한편 기후변화에 대비해 전국 24개 댐을 대상으로 치수능력 증대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유역의 수량과 수질, 생태환경을 아우르는 통합 물관리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 융합형 실시간 네트워크 물관리 시스템 등 차세대 물관리모델을 정립, 시행 중에 있다. 이 외에도 물 소외지역에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한 지하댐 건설과 미급수지역 수돗물 공급사업을 통한 물복지 확대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가 심해지면서 2050년에는 중국을 비롯한 북미, 호주, 인도 등 전 세계국가들이 물 부족을 경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지구온난화 속도가 세계평균의 2배 이상, 기온은 약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 부족국가란 주어진 현실 자체를 바꾸기 어렵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water는 우리나라가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고양수<수자원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약력 ▲해외사업처 사업개발팀장 ▲부안댐·소양강댐 단장 ▲수자원개발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