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7실점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2개(스트라이크 43개)였고 평균자책점은 3.08에서 3.65로 상승했다.
최악의 피칭이었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이 좁고 들쭉날쭉했지만 류현진의 컨트롤은 불안했다. 볼은 대체적으로 높았고 아메리칸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디트로이트 타선은 류현진을 쉽게 공략했다. 이날 다저스 투수진은 무려 20개의 안타를 내주고 5-14로 대패, 류현진은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이날 기선은 다저스가 잡았다. 다저스 타선은 한때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던 디트로이트 선발 저스틴 벌랜더를 1회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벌랜더의 구위는 직구가 90마일 초반에 머무는 등 예전 같지 않았다. 먼저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1사 1, 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맷 캠프의 적시타로 곤잘레스까지 홈을 밟았고 다저스는 3-0으로 앞서갔다.
안드레 이디어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이닝이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후안 유리베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점수 차는 5점으로 벌어졌다.
5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한 류현진은 첫 타자 오스틴 잭슨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안 킨슬러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현역 최고의 타자 미겔 카브레라를 5구째 93마일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회말 류현진은 첫 타자 토리 헌터에게 우측 펜스를 맞는 2루타성 안타를 맞았다.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완벽한 펜스 플레이를 펼친 뒤 곧바로 2루에 송구해 헌터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하지만 디트로이트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정은 세이프로 번복됐다. 볼은 주자보다 먼저 도착했지만 태그가 늦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어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렸고 알렉스 아빌라에게 안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도 안타를 맞았고 류현진은 아웃 카운트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만루 위기에 빠졌다.
류현진은 데이비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1점을 더 내줬다. 이어 잭슨 타석에서는 폭투로 또 1점을 실점했다. 잭슨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킨슬러에게도 안타를 맞았고 경기는 4-5, 1점 차가 됐다.
1사 1, 3루에서 류현진은 카브레라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카브레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길었던 2회말은 헌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3회말에도 류현진은 첫 타자 카스테야노스에게 안타, 아빌라에게 볼넷을 내줬다. 수아레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린 뒤 데이비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팀이 5-6으로 뒤진 3회말 주자 1, 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넘겼다. 라이트가 오스틴 잭슨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류현진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라이트도 단 ⅔이닝 동안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등판한 크리스 페레즈(1⅔이닝 1실점), 폴 마홈(2⅓이닝 2실점) 등도 고전했다.
저스는 1회초 이후 단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 타선은 7안타에 그쳤고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선발 벌랜더는 1회 후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그는 6이닝 5실점 5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을 기록, 시즌 8승(7패)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1이닝 8피안타'로 구단 불명예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1이닝 8피안타는 다저스 구단 역사상 한 이닝에 허용한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다.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