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
  • 윤형섭
  • 승인 2014.06.16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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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못지않은 전 세계인의 축제인 브라질 월드컵이 지난 13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열리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이번 월드컵에서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월드컵 스폰서가 되기 위한 비용은 엄청난 금액이지만,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스폰서가 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였던 모 통신 기업은 브랜드 인지도가 10% 상승해 6조여원의 경제적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수십억 명에 달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을 수 있기에 방송업체들은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기업들도 자사 브랜드를 알려 경제적 효과를 얻고자 공식 스폰서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는 상표와 제품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 지역, 문화, 사회, 개인의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존재하고 나아가 생물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에 멸종하듯이 제품의 브랜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가치 창출이 없으면 소비자의 관심에서 멀어져 소멸하고 만다. 해외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사용 경험이 없을 때에는 국가 브랜드가 기업과 제품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국가이미지는 어떨까?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가 2013년도의 나라별 브랜드 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아시아 지역에서 4위, 전 세계 순위는 17위에 머물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국가브랜드 가치를 올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브랜드는 소프트파워(soft power)로서 중요한 힘이 된다. 국가 신용등급과 브랜드가 올라가면 한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와 관광 등이 증가하고,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 한다기보다는 브랜드 자체를 구매하는 브랜드 지향적 구매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으로서는 브랜드가치가 곧 기업의 가치가 되고 있다.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키지 못하면 기업의 지속경영이 보장될 수 없는 것이어서 브랜드 가치를 성장시켜야 하는 일은 기업의 숙명적인 과제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 홍보나 품질 및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운 마케팅을 넘어 치밀한 전략으로 기업과 브랜드 가치를 올려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충성도가 형성되면 소비자에게 구매의욕을 자극해 반복구매가 가능해지므로 시장점유율의 안정적 성장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이 제품을 파는 회사이다 보니 이 제품은 역시 이 회사가 최고라는 소비자 인식이 가치가 있는 브랜드이다. 도내에도 고추장하면 순창, 치즈하면 임실, 그리고 참예우, 부안뽕 등 지역 브랜드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이며 또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어 지역브랜드 전략 수립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LX대한지적공사도 지난 4월 국가공간정보기본법 등 공간정보 3개 법안 개정으로 내년 6월 사명을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변경하게 된다. 공간정보 전문기관으로 주도적인 공간정보의 신사업 발굴과 인프라 구축, 산업 육성을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업무영역에 맞는 업무를 개발하고 인력과 조직, 공간정보의 표준과 기술개발로 지금보다 국민이 편하게 공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제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브랜드에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성공한 국가나 기업 브랜드에 소비자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 권익을 도모하고, 기업의 가치를 브랜드라는 것을 통해 충실히 제공해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유명 대기업의 브랜드보다 뒤떨어진 국가 브랜드도 끌어올려야 한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 모두 글로벌 브랜드 가치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글로벌 브랜드 가치 판단의 객관적인 지표를 제공하고 무형자산인 브랜드 가치와 효과를 측정,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 또한, 최근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이 선출된 도내 단체장 역시 새로운 트랜드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지역브랜드 향상에 노력해주길 기대해 본다.

 윤형섭<대한지적공사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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