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조화 이룬 익산 나바위성당
동서양 조화 이룬 익산 나바위성당
  • 최영규 기자
  • 승인 2014.06.1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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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바위성당 정면모습.
 익산시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로 일컬어지는‘4대종교의 성지’라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다. 그 중 우리나라의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첫발을 내딛은 축복의 땅으로서 ‘첫 마음의 성지’로 불리는 나바위 성당은 익산의 대표적인 천주교 명물이라 할 수 있다.

 1845년 10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나바위 화산 언저리에 닻을 내렸다. 10여명의 교우, 그리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였다.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를 기념해 나바위 성당이 건립됐고, 프랑스인 베르모렐(한국명 장약실) 신부가 1906년 신축해 이듬해 완공했다.

 당초 순수 한옥 목조건물로 지어졌지만, 약 10년간 증축을 거듭하면서 한·양절충식 건물로 형태가 바뀌었다. 1987년 7월에는 그 독특한 건축양식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문화재 제 318호로 지정됐다.

▲ 나바위성당 안에서 한 수녀님이 기도를 하고 있다.
 한옥의 목조 빛깔과 서양 고딕양식의 위엄함을 함께 담고 있는 나바위 성당은 볼수록 신비롭고 동서양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경이롭기까지 하다.

 나바위 성당은 천주교가 이 땅에 정착하면서 완전한 서양식 건축을 짓지 않고, 한국 전통적인 목조건축과 조화되도록 절충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성당내부로 들어가면 중앙통로 한가운데 당시 남녀칠세부동석의 한국의 유교문화를 반영해 남녀가 따로 미사를 볼 수 있도록 자리를 구분하는 칸막이 기둥이 세워져 있다.

 성당 뒤편에는 야외 미사를 볼 수 있는 제대와 ‘평화의 모후’ 성모 동산이 있고, 화산 정상까지 ‘십자가의 길’이 고즈넉하게 이어져 순례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산책길을 따라 화산의 정상에 오르면 ‘김대건 신부 순교 기념비’와 ‘망금정(望錦亭)’이 있는데, 정자에 오르면 사방이 시원스럽게 한 눈에 들어오며 아름다운 금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익산=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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