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관심지역 민심 르포<1> 임실군수 선거
유권자 관심지역 민심 르포<1> 임실군수 선거
  • 김남규
  • 승인 2014.05.29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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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규 참여자치 정책위원장 현장취재 장면.

 임실읍 버스터미널 근처는 후보들의 대형현수막과 선거운동 차량, 선거운동원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풍경 그대로만 보면, 한편의 큰 축제를 준비하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군수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새로운 바람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달라진 게 없다는 말부터 했다. 여전히 돈 봉투가 오가고 있고, 임실 선거를 망쳐놓은 브로커들 행태도 변한 게 없다는 것이다. 임실의 정치 수준은 바로 주민들의 수준이라며 후보들만 탓할 수 없는 일그러진 주민 의식과 선거 풍토에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도 임기만이라도 채울 수 있는 군수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놓지 않았다.

 임실 군수 후보로 모두 일곱 명이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여섯 명의 무소속 후보로 나누어 볼 수 있고, 경력으로 보면 부단체장 출신과 지방의원 출신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임실 부 군수 출신인 이종태, 심 민 후보와 남원 부시장을 지낸 박기봉 후보가 풍부한 행정 경험을 전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전 도의원 출신인 김택성, 한인수 후보와 군 의원 출신인 김학관 후보가 탄탄한 의정 활동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한편, 다른 후보들의 오랜 지역 활동기간에 비하면 한병락 전 뉴욕 부총영사는 정치신인이라 불릴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후보들이 많은 만큼 정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듯했다. 그러나 공통된 이야기는 정책선거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촌면과 임실읍, 오수면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누어진 소지역주의가 당락의 향방을 가를 첫 번째 요인이고 두 번째가 후보와의 관계, 세 번째가 후보의 태도를 꼽았다.

 우선 오랜 기간 묵묵히 군민들과 접촉해온 후보에 대해서는 무난한 점수를 주는 것 같다. 이 역시 관계를 중요시하는 지역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정책선거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역풍토에 문제도 있지만 그만큼 후보들이 새로움이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새로운 시도보다는 지역 관계망에 안주해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임실은 고추, 치즈, 축산 등이 주로 알려진 분야이다. 그러나 선도적으로 지역 산업을 이끌어내기에는 대부분 규모가 작다. 선택과 집중,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이는 지역경제의 활로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계속된 단체장들의 낙마로 적극적인 지역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한 시도조차 못 한 셈이다. 주민들이 활력을 잃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선거 관계자들 역시 정책선거가 당락을 결정할 요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단체장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이지 않은가?

 이번 임실군수 선거에서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이다. 그동안 임실지역만큼은 무공천으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 비리로 낙마한 역대 공천후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라는 것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러한 여론은 무시되었다. 이에 대한 지역의 불만도 많다. 경쟁 후보가 많을수록 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느끼는 심각성은 훨씬 큰 것 같다. 정치권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불만과 흉흉한 소문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4강 3약의 구도가 형성되었고 4강 후보들의 박빙이 예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지역은 이장 선거부터 조합장 선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치를수록 정치적 이해관계로 나뉘어 지역공동체가 몸살을 앓는다. 임실은 이미 몸살을 앓을 대로 앓았다. 임기를 채우는 단체장을 뽑아야 한다는 어쩌면 슬프고도 작은 기대가 이번 선거에서는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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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짝 2014-05-30 06:33:02
중앙무대에 인맥이 풍부한 역량잇는 후보가 없는 그야말로 흑싸리 껄짝들의 진흑탕 싸움이라고 한탄들...?
저마다 낙마를 방지해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아마 곤역을 못 면할듯...
연설은 S H L 이 좀 낫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