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지방자치 선거는 이렇게 치러져야 한다. 2014년 6월 4일은 민선 5기 지자체 일꾼을 뽑는 날이다. 올해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예전과 다른 지방선거 환경이 조성됐다. 여·야 정당이나 후보들 모두 조용한 선거를 다짐해 유세차, 확성기, 로고송 등이 줄어든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선거를 조용하게 치르는 것은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줄이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를 실천하겠다며 네거티브 없는 선거, 유세차 없는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지나친 선거분위기 위축은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관심으로 연결돼 유권자들이 정당과 후보의 정책 공약에조차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지금 환경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선거운동은 당연히 정책대결이다. 여·야는 물론 무소속 출마자들이 활발한 정책대결의 장을 펼쳐 유권자들의 정정당당한 심판을 받았으면 한다. 후보의 면면과 공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을 경우 ‘묻지마 투표’ 유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선거 때마다 정당과 출마자들은 초기에는 정책대결을 강조하다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인신공격과 금품수수 등으로 혼탁상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만큼은 그런 구태를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네거티브 선거를 주도해온 정당들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선거에 임한다면 유권자들로부터 호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우리 지역의 4년 살림살이와 안전을 책임질 중요한 사람들이다. 선거가 조용하게 치러지지만 유권자의 후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