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정신으로 거듭나는 무주!
태권도 정신으로 거듭나는 무주!
  • 백승기
  • 승인 2014.05.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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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대한민국의 변화는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무주 태권도원에서부터 시작될 것 같다. 무주는 국기인 태권도를 “호국 무도”로서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수년간의 대규모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제 야심차게 세계를 포효하고자 개원식을 기다리고 있다. 무주군 설천면에 개원하는 70만평 부지의 태권도원은 그 규모나 시설 면에서 새로운 천년을 비상하기에 손색이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심신수련 도장이다.

태권도(跆拳道)의 한문적 어원은 跆(밟을태), 拳(주먹권), 道(길도)로 구성되어진다. 즉 발과 주먹을 사용하여 무예를 연마하고 “도(道)를 닦는다.” 라고 할 수 있겠다. 개원을 앞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의 시계를 한순간 멈추게 하였으며, 태권도원의 비상 또한 잠시 멈추고 말았다. 배려보다 개인의 사익이 우선시되는 기형적 매트릭스사회로부터 공생. 공유로의 시대적 변화 요구는 세월호의 교훈이다. 도심 광장 곳곳을 노랗게 물들인 어린 리본의 염원 속에서 우리의 슬픔과 애도는 이제 태권도 정신을 통하여 명품 국가로 변신하는 희망으로 가꾸어보자.

 무주는 신라 무풍의 무(茂)와 백제 주계의 주(朱)를 따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지역 이름이 합성된 것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이 서로 맞닿았던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겠다. 구천동의 유래에 대해서는 성불 군자 9,000인이 살았으므로 구천인의 둔지라는 뜻에서 구천둔(九千屯)이라 하였다가 후대에 구천동으로 개칭됐다는 등 몇 가지 설이 전해 내려온다.

나제통문에서 시작되는 태권도원은 지리적으로 북쪽으로 충청, 동쪽으로 영남, 그리고 서쪽의 호남지역이 서로 화이부동(和而不同)하는 화합의 성지 역할을 담당한다. 더불어 전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심신 수련도장이기도 하다. 해발 600m가 넘는 고산지에 위치한 태권도원은 속세의 시름을 뒤로하고 온전한 호신의 무도를 연마하기엔 최적의 위치라 할 수 있겠다.

 태권도는 무예인가? 무도인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초창기 태권도를 보급했던 선배 무도인들은 태권도 정신을 충(忠), 효(孝), 예(禮)에 근간을 두고 있다 하였으며, 국기원은 홍익인간, 평화, 정의를 수호하는 결백정신 및 투철한 책임감을 우선한다. 하얀 도복 안에 품는 한민족의 숭고한 정신은 태권도의 내면적 정신세계를 강조하고 있다. 태권도원은 체(體), 인(認), 지(至). 즉 위대한 변화(The Great Change)를 모토로 하고 있으며, 이는 내면의 태권도를 통하여 ‘위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년시절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이끌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곳이 대다수는 태권도장이라고 한다. 이처럼 아이들이 무도로서 태권도를 연마하고 수련하는 이유 무엇일까?

 첫째는 “호연지기”가 필요하다!

 인류는 농경과 수렵생활에 돌과 나무, 불을 활용하여 생존의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하였으며, 외부의 침입과 야생으로부터 종족의 보호를 위하여 다방면에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반복된 운동과 지혜의 축척은 개인과 가정의 호신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었으며, 나아가 종족의 번영이 보장되었던 것이다. 현대에 있어서도 강건한 심신이 더욱 요구하는 것은 아마도 건강한 호연지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호국 이념”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전쟁의 질곡에서 반만년을 지내오며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렵게 나라를 지탱하며 살아왔다. 작은 나라가 멸하지 않고 이처럼 강인한 저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몽골항쟁 및 임진왜란의 의병, 일제치하에서의 독립투사의 구국적인 희생이 오늘을 가능하게 하였다. 어려운 시기마다 호연지기로 단련된 건강한 “호국이념”은 나라를 위기마다 구하는 절대적 힘이 된 것이다.

 셋째는 “상생”으로 완성된다! 태권도원의 사명에서 밝혔듯이 수신을 바탕으로 위대한 변화(Change)를 이루는 것만이 나라의 국운을 맑고, 밝게 하는 것. 즉 시대적 소명인 것이다. 사익으로 가득한 무념과 혼란의 세계를 태권도 정신으로 수련하고 연마하여, 서로 화합하고 상생을 이루고 우리의 운명을 새롭게 바꾸어 내야 할 것이다. 태권도 포함한 무도는 예로서 시작하고 예로서 끝마친다.

세월호의 교훈은 어른이 부끄러운 사회다. 다시는 후손들에게 어른이 부끄럽지 않은 예(禮)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조금은 염치가 존재하는 국가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숨 쉬는 진정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21세기는 각자 기본에 충실하고 서로 존중하며, 예로서 상생하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염원한다.

백승기<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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