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복지정책 ‘반포지효’ 의 마음으로
어르신 복지정책 ‘반포지효’ 의 마음으로
  • 박철웅
  • 승인 2014.04.30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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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성어 중에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까마귀는 새끼가 깨면 두 달 동안 먹이를 물어다가 먹이는데, 그 까마귀가 자라나면 같은 기간 동안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며 봉양하여 자신을 길러준 은혜에 보답한다고 한다.

  자식이 자라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경로효친 사상과 어르신 정책에 대하여 생각해보며 떠오른 글귀다.

 자식입장에서 부모님께 받은 은혜에 대해 십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어렵게 취직하고 결혼해서 본인 가정 꾸리기도 힘들어 자식 많이 낳는 것도 꺼려하는 판에 부모님께 받은 은혜를 되갚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새끼 까마귀의 역할은 누구의 몫인가? 요즘은 자식이 아닌 정부 몫이 된 둣 하다.

 2014년 3월말 기준, 우리 도 노인인구 비율은 16.8%로 고령사회이며, 202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가족화로 경로효친 사상이 메말라 가는 고령사회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노인복지 정책과제를 노인의 4苦라 불리는 빈곤?무위?고독?질병을 중심으로 전라북도 시책들을 말해 보고자 한다.

 빈곤(貧困)과 무위(無爲)는 노인정책의 최우선 과제이다.

 노인들이 경제적으로 힘들고 할일이 없어 삶 자체가 고통스럽고 우울증에 시달려 노인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2012년 전북발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전라북도 노인생활실태조사』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필요한 정책이며, 소득보장?사회참여 기회확대?노후생활 보호 등의 목적이 있다.

 우리 도에서는 2014년 노인일자리 창출을 24,000명을 목표로 하고, 전북노인일자리센터, 시니어클럽 등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중심으로 공공분야(사회공헌형사업)와 민간분야(시장형 및 기업체 등 취업알선)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정 소득이하 65세이상 어르신에게 1인당 월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지원할 기초연금제도 또한 어르신들의 좀더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제공하고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예산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 고독(孤獨)이다.

 가족이나 행정의 손길이 미쳐 닿지 않은 곳에서 외롭게 숨을 거두는 어르신이 늘고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전라북도에는 노인인구 314,964명 중 독거노인이 19.8%인 62,297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증가추세다.

 ‘친구 1명이 삶을 살아갈 이유가 된다’ 는 말처럼 독거노인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함께 어울려 살며, 이를 통해 삶에 대한 의욕을 높이기 위해

 ‘독거노인 친구 만들기’ 사업과 보호가 필요한 13,100여명의 노인들에게는 돌보미가 주기적으로 가정방문과 안부전화 등 돌봄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은 1인 가구 비율이 높고 동절기 난방비 부담으로 춥고 외롭게 지내는 노인이 많은데, 지역 공동체 의식이 강하고 경로당과 마을회관 이용률이 높으므로 독거노인이 함께 모여 살고 이용하는 ‘공동생활 그룹홈’ 지원하는 사업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다음으로 질병(疾病) 문제이다.

 고령화 추세 속에 노인들을 중심으로 만성질환 유병율이 증가하면서 장기간 돌봄에 따른 재정문제와 전문인력의 필요는 어르신이 계신 가정에는 거의 해당되는 문제일 것이다. 건강과 생의 마감에 대한 돌봄 차원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존중은 노인복지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예방적 건강관리체계 및 노인맞춤형 의료서비스 등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도에서는 노인건강검진, 치매예방관리, 노인의치(틀니)사업,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취약계층 방문건강 관리사업, 노인자살예방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그저 어르신들을 무기력하고 의존적 존재로, 보호와 복지의 대상으로 보는데서 벗어나서,

 건강하고 활력 있는 독립적 참여자로 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되어야 하며,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효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다는 전제 하에 노인복지정책을 펼쳐 나가고자 한다.

 5월을 맞이하면서, 스스로의 노후 준비는 뒤로 하고,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 하신 어르신들의 남은 여생에 웃음과 건강을 드리기 위해 우리 모두가 ‘반포지효’의 마음으로 합심하길 희망한다.

 박철웅<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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