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그룹 ‘아띠’의 여섯번째 나들이
아트그룹 ‘아띠’의 여섯번째 나들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4.04.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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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모였지만, 세상을 바꾸고 있는 작가들의 언어

소찬섭 작가의 ‘감기’
 지난 2010년 어쩌다 모였지만, 그 언어만큼은 특별했던 art group ‘아띠’가 6번째 전시를 이어간다.

 29일부터 5월 4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영상, 설치 등을 망라해 다양한 작가군이 참여하고 있어 현대미술의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해볼 수 있다.

 참여작가는 그야말로 작품을 열심히 하기로 유명한 정예인원들.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병철, 김선애, 소찬섭, 이광철, 이문수, 이보영, 이호철, 탁영환씨로, 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점이 이색적이다.

  학연과 지연은 물론, 세대차이까지 극복하고,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들 작가에겐 작품을 발표하는 일보다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어주는 테두리가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순우리말로 ‘사랑’을 의미하는 그룹의 명칭 ‘이띠’에서도 이들이 의기투합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소찬섭 작가의 ‘감기’가 눈길을 끈다. 소나무의 나이테를 최대한 살리면서 각을 준 작품은, 인물의 움츠러든 어깨와 일상에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기라는 제목과 오버랩 되면서 삶의 우울함을 터치하고 있다.

▲ 이문수 작 - 인내천
 이문수 작가는 소비자본주의 속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헛된 욕망을 사과로 표현했다. 거대한 구조적 폭력에 무력하게 일상을 살 수 밖에 없는 참담하고 부끄러운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것. 세월호 참사의 희상자에 대한 애도와 무사를 소망하는 노란리본을 배경으로 했다.

 김병철 작가는 일상 안에서 사회의 현상들을 은유와 역설로 소통하는 방법을 즐긴다. 테이블이라는 보편적인 사물은 작가의 손에서 해체되고, 불균형적인 모습으로 현실의 위태로움을 이야기한다.

 이호철 작가는 현실은 힘들지만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의 작품으로 현대인의 꿈, 마치 자화상과 같은 작품을 보여준다. 원색과 밝은 색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있는 입체작품은 희화되고 풍자된 인간군상의 모습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한편, 아띠는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문화를 나누고자 오는 7월에는 전라북도장애인미술협회와의 협업인 ‘희망의 바람전’도 계획하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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