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에는 전북 출신 A(57)씨의 딸, B(18)양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원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B양. 전주가 고향인 B양의 어머니 A(56)씨는 결혼 전까지 줄곧 서서학동에서 생활했으며, 셋째 딸 가운데 막내딸인 B양과 함께 한 달에 한 번꼴로 고향, 전주를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전주에는 B양의 외가쪽 친척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21일 만나 본 B양의 친척 오빠 양모(33세·전주시 삼천동)씨는 뛰는 심장이 떨어져 나갈 듯한 고통의 비보를 접한 뒤 만사를 젖혀주고 진도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몇 달 전 전주에서 올린 결혼식에 참석해 "결혼, 축하해 오빠"하면서 함박웃음을 짓던 B양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는데…B양의 기적같은 구조소식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시 가장 먼저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단원고 故 최혜정(25세·여) 교사 역시 전북 장수 출신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제 막 2년차에 접어든 새내기 교사 최 씨는 "걱정하지 마, 너희부터 나가고 선생님 나갈게"하면서 제자들에게 SNS만을 남겼다.
지난해 단원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최씨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들과 함께 수학여행길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
최씨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장수군 계남면의 한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고, 할아버지는 현재까지도 장수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민 A씨는 이에 대해 "일손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데, 최혜정 교사와 단원고 학생 B양이 우리 지역 출신이라는 소식에 슬픔이 배가되고 있다"며 "단 한명의 생존자라도 구조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에 전북지역 출신의 피해자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임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