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하늘…”기상악화 수색 난항… 사망 9명·실종 287명
“야속한 하늘…”기상악화 수색 난항… 사망 9명·실종 28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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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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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실종자 수색작업이 오후들어 나빠진 기상 탓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사망자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 현재 사망자는 9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중대본이 파악한 ‘세월호’ 탑승자는 475명이며 이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으나 287명은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거센 조류와 바람”…세월호 선체 수색중단

  민·관·군·경은 실종자 다수가 갇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선체수색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상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날이 밝자 수색을 재개했지만 사고 현장인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해상은 파고 0.5~2m에 풍속은 초속 7~12m로 강풍이 불어 해상구조 활동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전 6시부터 해경 구조선 78척, 해군 25척 등 103척의 함정과 해경 283명, 해군 229명 등 500여명을 투입해 입체적인 수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잠수부는 2명씩 조를 편성해 릴레이로 잠수에 들어가 선체 수색을 하고 있다.

 잠수부들은 이날 오전 9시까지 12차례 이상 잠수를 시도했으나 수면 아래 와류와 거센 물살, 20㎝도 안되는 가시거리 등으로 인해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밧줄에 의지해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더라도 조류에 떠밀려 몇 분 후 물 위로 올라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됐다.

 특히 오후 들어서는 날씨가 더욱 나빠져 구조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침몰 원인 “급항로 변경” 추정

 세월호의 침몰 사고가 향로 변경과정에서 회전각도 조절에 실패해 일어났을 가능성이 갈수록 농후해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해경이 17일 ‘무리한 항로 급변경’으로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데 이어 선박조정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는 선박 조타수의 증언과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인재(人災)였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목포 한국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세월호 조타수 박모(61)씨는 “불법 증축에 선박 조종 미숙까지 겹치며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선박의 선미 부분 증축으로 무게중심이 높아진 데다 항로 변경 과정에서 선박 과잉 회전으로 각도 조절에 실패해 발생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선박 측면 침수가 발생하고 대형 트럭과 컨테이너 등 화물들까지 한쪽으로 쏠려 배가 뒤집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선장 이모(69)씨 등을 이틀째 조사한 결과,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 뱃머리를 돌리는 변침점에서 급격한 회전으로 여객선에 실린 컨테이너 등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가 전복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 지점이 목포나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기 위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인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금수 목포해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1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세월호의 사고 원인을 급격한 회전 때문에 생긴 ‘외방경사’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유속이 강하면 더 많은 외방경사를 일으킨다”며 “심지어는 배가 180도, 360도 휙 도는 경우도 있으며 원심력에 의해 화물을 실었던 것이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朴대통령“1분1초가 급한데”

 이날‘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찬바다 위에 떠 있는 선체일부를 바라보며 “1분 1초가 급하다”며 안타까워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오전 9시 청와대를 출발해 전용기와 육로를 이용해 낮 12시25분 진도군 서망항에 도착한 뒤, 해경경비함정으로 갈아탔다. 이후 26km 가량을 이동, 오후 1시37분께 진도군 병풍도 북방 2.7km 지점에 있는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약 30분간 해경경비함정에 승선해 사고현장 주변을 살펴본 후 오후 2시께 높은 파도에 선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가운데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 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는데 (탑승객) 구조가 더뎌 걱정이 많다”며 “(실종된 탑승객) 가족은 얼마나 애가 타겠습니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춥지 않냐”면서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실종자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는 잠수요원들에게도 ”날씨가 좋아도 쉬운게 아닌데, 바람도 불고….한시가 급한 만큼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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