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력·채용 구조조정 칼바람
금융권, 인력·채용 구조조정 칼바람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04.14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와 저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과 증권, 보험사들이 영업점 통폐합과 직원 축소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준비생은 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5대 시중 은행은 271명의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외환·우리·하나 등 5개 시중은행의 직원은 2013년 말 현재 6만 8,954명으로 전년보다 271명이 줄어든 것.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159명을 줄였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105명과 67명을 줄였다.

신규 채용 계획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국민·하나·외환·SC·씨티 등 타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채용을 확정 짓지 못하거나 올해 채용 자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우리·기업 등 3개 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경력 단절 여성 혹은 무기계약직 등 텔러급 공채만 이루어졌다. 농협만이 대졸대상(5급)이 아닌 전문대졸(6급)급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의 최대 수익처인 예대마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향토은행인 전북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2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38명을 채용했던 전북은행은 지난해 27명으로 줄었으며, 올 상반기는 18명을 채용한 상태다.

특히 올 1월 전북은행은 전주권의 중복성과 수익성 저하에 따른 성장성의 한계, 관내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6개의 영업점이 폐쇄되고 1개 지점을 산하영업점으로 격하하는 점포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증권, 보험업계도 감원 태풍과 지점 통폐합으로 술렁이고 있어, 한화생명이 5년 만에 전 직원을 상대로 창업과 퇴직 후 구직을 돕는 전직 희망자를 신청받고 있으며, 삼성생명도 인력 감축을 통한 조직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도내 한 취업준비생은 "몇해 전만 해도 금융권에서 고졸 채용까지 확대하더니 요샌 대졸자 채용도 줄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은행원이 되려는 꿈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김민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