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준비생은 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5대 시중 은행은 271명의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한·외환·우리·하나 등 5개 시중은행의 직원은 2013년 말 현재 6만 8,954명으로 전년보다 271명이 줄어든 것.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 가장 많은 159명을 줄였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105명과 67명을 줄였다.
신규 채용 계획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국민·하나·외환·SC·씨티 등 타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채용을 확정 짓지 못하거나 올해 채용 자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우리·기업 등 3개 은행은 상반기 채용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경력 단절 여성 혹은 무기계약직 등 텔러급 공채만 이루어졌다. 농협만이 대졸대상(5급)이 아닌 전문대졸(6급)급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의 최대 수익처인 예대마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향토은행인 전북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012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38명을 채용했던 전북은행은 지난해 27명으로 줄었으며, 올 상반기는 18명을 채용한 상태다.
특히 올 1월 전북은행은 전주권의 중복성과 수익성 저하에 따른 성장성의 한계, 관내 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6개의 영업점이 폐쇄되고 1개 지점을 산하영업점으로 격하하는 점포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증권, 보험업계도 감원 태풍과 지점 통폐합으로 술렁이고 있어, 한화생명이 5년 만에 전 직원을 상대로 창업과 퇴직 후 구직을 돕는 전직 희망자를 신청받고 있으며, 삼성생명도 인력 감축을 통한 조직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도내 한 취업준비생은 "몇해 전만 해도 금융권에서 고졸 채용까지 확대하더니 요샌 대졸자 채용도 줄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은행원이 되려는 꿈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