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호의 ‘Smart Money’와 함께 하기
한상호의 ‘Smart Money’와 함께 하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4.04.04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롱숏펀드 全盛時代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순수주식형펀드로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가치주펀드로 몰렸다. 오랜 횡보장세에서 저평가된 개별종목에 대한 성과가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1분기 펀드시장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8,000억원 대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침체된 펀드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절대수익추구형 롱숏펀드이다.

 

■ 롱숏펀드?

롱숏이란 헷지펀드 운용전략의 하나로 강세가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약세를 보일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 등을 통해 매도(숏)하는 전략이다(경우에 따라, 개별종목이 아닌 지수선물로 매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주가 흐름이 비슷한 두 종목을 이용하며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또한 자산의 상당부분을 채권으로 보유하기에 이른바 '대박' 보다는 '중박'을 노리는 펀드이다.

국내 설정된 32개의 롱숏펀드의 설정액은 3월 26일 현재 2조4,055억원 규모다. 롱숏펀드 규모는 지난해 초 2,000억원을 밑돌았지만 1년여 만에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신규로 설정된 롱숏펀드도 전체의 22% 수준인 7개에 달한다.

 

■ 양호한 수익률

수익률도 짭짤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 1년 간 롱숏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7.2%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 마이너스 2.07%과 크게 대비된다. 현재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시리즈와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거북이시리즈가 롱숏펀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올 들어 대신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헷지펀드 운용역량을 강화한 운용사들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운용을 시작하고 있다.

 

■ 시장패러다임과 함께 성장

KOSPI가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INDEX 차원에서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만만치 않은 시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롱숏펀드와 같은 절대수익추구형펀드가 이러한 시장변화의 틈새를 파고든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수록 새로운 포트폴리오로서의 롱숏펀드의 인기몰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최근의 쏠림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시장상황이 바뀌어 강세장일 경우, 숏을 보유하면 헷지작용으로 인해 성과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통상 롱숏펀드는 박스권이나 하락장에서 순수주식형 펀드대비 유리하다는 시각이 있으며, 바닥을 기다가 회복하는 장세에서 롱숏펀드를 골랐다면 피곤한 시기를 보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롱숏펀드의 전망은 밝다. 전체 1,000조에 달하는 주식시장에서 2조 원대 규모가 쏠림이라 보기는 아직 이르며, 과거 일본이 거품붕괴에 따른 증시 불황 속에서 롱숏펀드 등 헷지펀드가 대안투자로 자리잡은 사례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현 증시 상황으로 볼 때 롱숏펀드를 비롯한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의 미래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