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친구, 내가 라면을 먹을 때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4.04.0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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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

 장수천천초 3학년 장동혁

 

 선생님께 혼이 나면

 위로해 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항상 도와주는

 소중한 친구

 
 친구가 있어서

 참 기쁘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순창쌍치초 4학년 국은한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왜 다른 일도 있는데 ‘내가 라면을 먹을 때’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옆집 아이는 TV를 보고 있다. 옆집 아이가 TV를 볼 때 아랫마을에는 산책을 하고 있다. 아랫마을에서 산책할 때 윗마을에는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편하게 책을 읽을 때 이웃 나라에서는 물을 긷고 있다. 물을 긷고 있을 때 우리는 물을 낭비한다.

  어떤 나라에서 물이 부족해서 물을 긷고 있는데 우리는 편하게 물을 쓴다. 또 어떤 나라에서는 힘든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노동에 시달리는 것에 비하면 우리는 편하게 사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편하게 살면서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은 책, TV는 바라지도 않을 것이다. 오직 쉬게만 해준다면 기뻐할 것이다.

  만약에 내가 물을 긷고 힘든 일을 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물 한 모금이 간절할 것이다. 우리도 단 한 순간에 지배당할 수 있다. 힘든 노동을 하는 어린이나 물을 긷는 친구들이 너무 불쌍하다. 내가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지만 나는 별로 힘이 없다. 내가 커서는 도와줄 수 있겠지? 일을 하다 힘들어 쓰러지는 사람은 그만큼 월급이 깎이겠지? 좋은 주인이 치료라도 해주면 다행이겠지만 나쁜 주인은 버리고 갈 수 있다. 버리고 가면 모래바람, 흙 때문에 덮여서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고통받는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똑같은 사람인데 취급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도 나 같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 힘들게 사는 사람을 한 번이라도 존중하고 도와주면 좋겠다. 그들도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교훈이 많은 책을 읽고 어른들이 도와주었으면 좋겠고 나와 같은 어린이들은 커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심사평> 

 문장에서 글의 짜임 즉 구성이 참 중요합니다. 집을 지을 때 구체적인 계획을 잘 세워야 하듯이 구성에 따라 생각하는 마음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장수천천초 3학년 장동혁 어린이의 ‘친구’ 동시를 읽고 보니 친구는 우리가 가장 많이 같이 지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친구와 잘 지내면 행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즐겁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동혁이는 친구와 여러 면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참 재미있는 학교생활이군요. 그런데 글에서 누구나 알고 있거나 느낀 내용 보다는 내가 직접 친구가 가장 고마웠을 때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 훨씬 감동을 주는 글이 된답니다.

 순창쌍치초 4학년 국은한 어린이의 ‘내가 라면을 먹을 때’ 독서감상문은 꼭 필요한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군요. 이처럼 책도 아무 책이나가 아니라 나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골라 읽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자기가 쓴 책을 읽고 감동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책을 쓴 보람도 매우 크리라 믿어요. 그런데 이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며,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다짐받는 글보다는 글 속에서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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