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으로 가는 디딤돌과 걸림돌
선진국으로 가는 디딤돌과 걸림돌
  • 김명한
  • 승인 2014.02.17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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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역사학자 토마스 카알라일은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고 하였다. 지금 러시아 소치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2,500여명의 선수가 98개의 금메달을 걸고 23일까지 막판 실력을 겨루고 있다. 12일 한국의 이상화 선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13일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물을 흘렸다. “애국가가 들리면 그동안의 설움이 밀려오면서 눈물이 나온다. 감동이 밀려온다. 슬럼프는 자기 내면에 있는 꽤병이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 미세한 발전이 영광의 토대가 되었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이상화 선수에게는 함께 달렸던 1차전에서의 미국 브리트니 보 선수와 2차전에서의 중국의 왕 베이싱과 같은 우수한 선수가 있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다. 바로 그 선수들이 이상화에게는 정녕 디딤돌이었다.

반면 13일에 열렸던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 출전한 박승희 선수는 뜻하지 않게 영국 크리스티 선수에 의해 넘어져 동메달에 그쳤다. 금메달을 향한 박승희 선수에게는 크리스티 선수가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박승희 선수는 두 번이나 넘어지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 “메달의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많이 안 다치고 승리해서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분명히 걸림돌이었지만 미래를 향한 디딤돌로 생각하고 있어 진정한 강자의 면모를 보았다.

1분도 안 되는 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수년간 눈과 얼음 위에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넘어지고 부상을 당하면서 연습을 하였다.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했다. 그 결과가 진정한 열매이다. 메달은 덤인 것이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의 딸들이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의식이 선진화되어 가고 있음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는 어떠한 걸림돌과 디딤돌이 있을까? 세계은행에서는 101개국의 1960~2008년 1인당 GDP를 분석한 결과 중진국의 함정을 극복한 국가는 한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13개국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을 ‘프론티어 국가’로 분류하였고, 한국은 다른 중진국들보다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한 것은 분명하지만, 언제든 다시 미끄러질 수 있는 선진국과 중진국 사이의 불안정한 회색지대라고 밝혔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진입한 행보를 보면 독일은 4년, 일본과 스웨덴은 5년이지만 한국은 6년째 2만 달러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대남적화야욕으로 국론이 분열되거나, 지역 간, 노사 간, 계층 간 갈등 등이 선진화를 향한 성장의 어깨를 짓누르는 사이 정부의 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경기도 좋아지고 있지 않음은 우리가 직면한 걸림돌이다.

걸림돌을 넘어서는 방법 중 남북한 통일은 분명 선진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디딤돌이다. 평화통일 기반 구축은 튼튼한 안보가 바탕이 되고, 튼튼한 안보는 확고한 정부의 정책위에 국민의 투철한 애국심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위에 이룩되었으며, 국가보훈의 진정한 의미는 이분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지키고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데 있다.”며 국가보훈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였다.

국가를 위한 희생이 이 시대 최고의 애국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을 강화하고, 군의 특성상 정년퇴직을 못하고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의 사기앙양과 조기 사회복귀지원을 위해 2017년까지 일자리 5만 개 확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유엔군 참전의 날(7.27)’ 행사를 통해 참전국과의 보훈외교를 강화하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나라사랑교육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변화에 긍정적인 사람은 방법을 찾고 부정적인 사람은 구실을 찾는다.’ 하였다. 나라사랑의 보훈정신으로 선진국으로 가는 방법을 찾고 평화통일의 디딤돌을 놓아보자.

 김명한<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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