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옌청의 별미(美食)에 푹 빠졌어요”
이지안 “옌청의 별미(美食)에 푹 빠졌어요”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4.02.1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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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옌청에 온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아직도 옌청에 도착한 첫 날이 생각난다. 첫 날, 나는 옌청사범대학교 기숙사 앞에서 내리고 방을 배정받았다. 방에는 샤워기도 있고 또 나중에 취사도구도 챙겨 주어서 아주 만족하고 있다.

 선생님께서 한국어학과 친구들 4명을 소개시켜 주셨다. 그 친구들 덕분에 한교근처에 있는 BRT버스를 타고 롯데마트에 가서 생활 물품들을 살 수 있었다. 중국 오기 전에는 중국 물가가 다 싼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마냥 싸지는 않았다.

 이 친구들과 만나면서 학교 남문 쪽에 있는 위차이로(育才路)에서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친구들이 음식들을 시켜서 같이 맛있게 먹곤 하고, 인터넷에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을 찾아서 우리끼리 주문해서 먹어보고 또 식당종업원에게 추천 받아서도 먹어봤다. 온지 며칠 안됐을 땐 중국 특유의 향 때문에 음식 먹기가 좀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잘 먹고 있다. 음식 시킬 때 새로운 메뉴를 도전해보기도 하고 찾아먹는 재미가 쏠쏠한 점도 있어 흥미롭기도 하다.

 학교 정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BRT버스가 있는데 1위안을 내기만 하면 환승을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어서 한국보다 싸기도 하고 한국버스 시스템보다 좋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이 버스를 타고 KTV에 놀러 가서 노래를 부르고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도 맛보고 바오룽광장(寶龍廣場)에 가서 구경하고 오락실에서 신나게 놀았다. 버스비 단 돈 1위안을 내고 말이다.

 일주일의 적응기간을 잘 보내고 드디어 9월 9일 첫 수업을 받으러 가게 되었다. 반에 누가누가 있을까 기대를 했었는데 들어가 보니 한국인 학생들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러(樂)선생님께서 우리 반을 맡아주셨는데 가르치시는 건 쉽게 잘 설명해주시고 우리가 이해가 잘 안 갈 땐 영어로 설명을 해주셔서 수업을 따라가는 건 문제가 없었다. 말하기 수업을 담당한 장(張)선생님은 생각보다 아주 활발하고 쾌활하셔서 재미있는 수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반에는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알고 보니 옌청한인교회 목사님의 사모님이셨다. 안 그래도 한인교회가 있다고 들어서 가보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계셔서 반가웠다. 교회에 두 세 번 정도밖에 안 나가봤지만 목사님도 친절히 대해주시고 교회 모임에 초대해 주셨다. 목사님 덕분에 꽤 고급스러운 음식점도 가보고 음식도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중국에 있으면서 김치 생각나는 우리를 위해서 사모님이 반찬거리도 챙겨 주셨다.

 또 다른 아주머니는 바오룽광장에서 떡볶이가게를 운영하시는 데, 중국 친구들과 전동차(電動車)를 타고 인사드릴 겸해서 찾아 뵌 적이 있었다. 아주머니께서 라볶이, 김밥, 튀김 등을 만들어주셔서 배불리 맛있게 먹고 왔었다. 우리를 이렇게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옌청에서의 생활 적응이 좀 더 쉬운 듯 했다.

 요즘에는 전동차를 타는데 맛들였다. 한국에서 스쿠터 자체를 타보지 않았던 나에겐 완전 흥미, 그 자체였다. 몇 번만 연습하면 쉽게 탈 수 있어 그 매력이 더 돋았다. 처음에는 중국 친구들과 빌려서 같이 타고 돌아다녀봤다. 지금은 학생증만 빌려서 우리들끼리 타서 마트에 장보러 갔다와보고 옌청시내를 돌아다녀보기도 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장소에서는 속도를 좀 더 내서 스릴감도 느껴보기도 했다.

 이번에 중국 친구들을 사귀면서 느낀 건데, 사람들이 참 순수하고 착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호의를 아낌없이 베풀어주고 중국어도 잘 알려줘서 우리 역시 이 친구들에게 무언가라도 해주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아마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재미없는 중국생활을 보내고 있을 거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지금까지 옌청이란 도시를 돌아다녀보며 구경 잘 하고 다양한 음식도 먹어보며 중국의 문화 역시 많은 걸 몸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며 잘 살고 있다. 참 살기 좋은 도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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