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출신 최형우 거포 유소년 지도
전주출신 최형우 거포 유소년 지도
  • 소인섭 기자
  • 승인 2013.12.0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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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 올해의 타자상을 받은 최형우가 전주 비전베이스볼 실내외야구연습장에서 유소년 선수의 타격자세를 교정해 주고 있다. 소인섭기자

 프로야구 최대 거포임 삼성 라이온스 최형우(30)가 고향인 전주에서 유소년 후배들을 격려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 전주시 호성동에 위치한 비전베이스볼 실내외야구장에서 이뤄진 삼성라이언스 4번타자 최형우와 비전 유소년야구단과의 첫 만남은 흥미진진했다. 진북초등-전주동중-전주고 출신인 최형우는 이날 초등생 35명을 비롯해 총 42명으로 구성된 비전 유소년야구단(단장 정희균·감독 김병철) 소속 선수들의 타격 자세를 교정해 주고 꿈을 심어줬다.

최형우가 어린 선수들에게 “아무리 추워도 열심해 해야 한다”며 “난 밤낮으로 운동만 했다”고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자 한 유소년이 “밤엔 쉬어야 하죠”라고 말했으나 최형우는 “다른 선수들은 모두 밤에도 연습하는데 쉴 수 있나”라고 야구 인생의 고충과 최선을 다하는 프로선수의 모습을 함께 보여줬다. 그는 유소년 시절 몸집이 너무 커 러닝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최형우는 이어 가진 약식 지도에서 타격 자세를 하나하나 짚어줬다. 그는 “어깨 왼쪽을 빼라.위에서 내리면서 휘둘러라”고 하면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오른손 타자인 김세현(서곡초 6)은 “방망이를 휘두를 때 오른쪽 다리가 죽는다”면서 “힘을 줘 버텨야 한다는 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아이들을 보려 자주 내려오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최형우는 “애들 보니까 옛 생각이 난다”면서 “고향에 자주 내려와야 하는데 뜻대로 안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주 오겠다고 약속했다. 강웅석 전주시야구협회장은 “유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우리 지역 출신 선수들을 초청해 오늘과 같은 행사를 계속해 열겠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욕심은 없었으나 야구대제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출신고 유니폼을 입고 선수와 코치로 뛰는 대제전이 지난 5일 32년 만에 부활했는데 도내에서 군산상고와 전주고가 출전, 전주고가 16강에 올랐다. 최형우의 결장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그는 일본에까지 가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현재 재활치료 중이다. 최형우는 이달 중 삼성라이언즈의 괌 전지훈련에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앞서 떠난다. 재활훈련 때문이다. 최형우는 “재활이 잘 되고 있다”며“내년 시즌 문제 없다”고 말했다.

우투좌타인 최형우의 내년 시즌은 어떨까. 올해 최형우는 0.305 타율로 156타와 29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최다안타 2위, 홈런 2위, 타점 2위, 타율 13위를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2013 스포츠토토 올해의 타자 상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9일 열리는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2013 카스포인트 어워즈’ 타자 부문 수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날 대상 선정을 하게 된다. 또 무엇보다 10일 결정되는 골든글러브도 관심사다. 10개 포지션별 황금장갑의 유력 후보인 최형우의 수상소식이 궁금하다. 최형우는 “내년 계획은 없다”면서 “작년보다 열심히 뛰다 보니까 올해 성적이 나아졌다”고 단순하게 말했다. 내년 타자부문에 용병이 참가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외국인 타자 오기 때문에 더 좋은 경쟁이 될 것이다”며 “팬들도 재미있지 않겠나”라고 오히려 반겼다. 올해 성적을 통해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올해 연봉협상에서 깎여 2억8천만원을 받았던 최형우는 내년 연봉이 급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최형우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로 욕심이 없음을 표현했다.

최형우는 10구단 낙방에 크게 실망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생길 것이다고 말했고 은퇴하면 야구팀을 맡게 될 것이고 그때 고향에 오고 싶다고 강한 고향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최형우의 나들이에는 아내 박향미 씨가 동행했다.

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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