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원 1천억대 민자 유치, 일괄 개발 방식 될까?
태권도원 1천억대 민자 유치, 일괄 개발 방식 될까?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3.11.0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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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무주 태권도원 민자 시설지구의 1천억대 민자 유치를 위한 일괄 개발 방식에 대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불투명한 경제 상황 속에서 1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주요 시설별 분산 투자 유치 방식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무주 태권도원 민자 시설지구 조성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17년까지 4개년 동안 추진되며 총 사업비 규모는 1천66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태권도원 민자 시설지구 투자 유치 규모는 당초 3천억 원이 넘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3수준까지 대폭 감소한 것이다.

 민자 시설지구 투자 유치 규모가 줄어든 주된 이유는 경기 불황 장기화라는 악재가 지속하면서 3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금을 선뜻 내놓을 기업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현재 경제 여건을 감안하면 대폭 줄어든 태권도원 민간 시설지구 투자 유치 규모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1천66억 원이라는 엄청난 민간 자본의 투자를 유도하려면 수익성 확보 등 까다로운 민간 투자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지만 태권도원의 현주소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대규모 관광 개발사업의 대표적 사례인 고군산군도와 새만금 메가리조트 개발 사업 역시 일괄 개발 방식을 고집했다가 세월만 허비한 채 민자 유치 방식을 다소 수정했다.

 실제 새만금 메가리조트 개발 사업의 경우 광범위한 면적(193ha)을 일괄 개발 방식으로 추진했다가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하고도 특수목적법인 설립이 불발되면서 최소 개발 면적을 100ha까지 낮추는 사실상의 분산 개발 방식으로 전환된 바 있다.

 고군산군도 관광 개발 사업도 일괄 개발 방식으로 추진됐지만 아직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경기가 유례없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불확실한 개발 사업에 민간 자본들이 몸을 바짝 움츠리고 있어 태권도원 민자 시설지구도 일괄 개발 방식만을 고집할 경우 민자 유치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민자 시설지구의 주요 시설인 휴양, 레포츠, 건강·체험 시설 등을 분산해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보다 현실성 높은 대안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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