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50대 이상은 외국 제품을 쓰면 뭔가 찜찜하다.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70년대 부르짖었던 국산품 애용운동 때문이다. 어린 시절 주입된 국산애용 운동 교육의 여파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사실 주위를 둘러봐도 외제는 별로 없던 시절이었지만 그래도 줄기차게 외쳐댔다. 1970년대 전주상업고등학교(전주제일고) 학생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국산품 애용 서명에 나섰다. 아이 엄마가 서명을 하는데 서 있는 두 학생의 손이 어색해 보인다. 국가의 시책에 고등학생들도 저렇게 나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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